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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의대 교수들 "전공의 새로 충원? 제자로 인정 못해"

등록 2024.07.22 10:53:20수정 2024.07.22 11: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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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의대교수 비대위 22일 입장문

"사태 속 새 전공의 제자·동료로 못 받아"

"세브란스 사직 전공의, 자리 비워둘 것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세브란스 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 지난 6월27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4.06.27.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세브란스 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 지난 6월27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4.06.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수련병원이 미복귀 전공의들을 사직 처리하고 9월 수련이 시작되는 하반기 모집에서 7707명을 모집하겠다고 정부에 신청했지만 새 전공의 충원을 반대하는 교수들의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의 전공의 충원을 통한 의료 정상화 계획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빅5' 병원인 세브란스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연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2일 입장문을 내고 "결국 정부의 명령대로 세브란스 전공의는 일괄 사직 처리됐고, 병원은 내년 이후 전공의들이 돌아올 수 있는 자리(정원)를 유지하기 위해 하반기 가을 턴으로 정원을 신청했지만 이 자리는 세브란스 전공의를 위한 자리임을 분명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땅에 처음 전공의 수련을 시작한 1914년부터 세브란스 수련 제도에도 세브란스의 학풍과 역사가 형성되고 전수돼 왔다"면서 "만에 하나 정부의 폭압과 협박으로 어쩔 수 없이 병원이 사직 처리된 전공의들의 자리를 현재 세브란스와 전혀 상관 없는 이들로 채용하게 된다면 그것은 정부가 병원의 근로자를 고용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세대 의대 교수들은 작금의 고난이 종결된 후 (전공의들이) 지원한다면 이들을 새로운 세브란스인으로 환영할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자랑스러운 학풍을 함께 할 제자와 동료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또 "세브란스 전공의가 사직했더라도 그들의 자리를 비워두고 그들이 당당하고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노력하고 지원하고 지지할 것"이라면서 "전공의들은 이미 모든 교직원과 함께 세브란스인이기에 우리의 노력과 지지는 세브란스의 수련과 학풍을 지키기 위해 옳은 길"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전공의들이 실제 사직서를 제출한 2월이 아닌 정부가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철회한 6월4일 이후로 전공의들의 사직이 처리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들은 "정부가 전공의의 사직 시점을 사직서를 제출한 2월이 아닌 6월 이후로 하도록 한 것은 전공의의 사직에 관련해 법률적·고용상의 부담과 책임을 병원에 전가하려는 것"이라면서 "이는 병원을 통해 교수와 전공의 간 의를 끊게 하고, 병원과 교수와 전공의 사이의 갈등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의대 증원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신뢰를 회복해 대화를 통해 전공의들을 복귀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는 수련병원들에게 전공의 사직을 처리하고 하반기 모집 정원을 신청하지 않으면 내년의 전공의 정원을 없애 전공의가 내년 3월에도 돌아올 자리조차 빼앗아가겠다고 위협했다"면서 "국민 건강과 우리나라의 의료를 위해 모든 것을 되돌리는 책임 있고 용기 있는 선택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전공의, 학생과 직접 대화에 나서 그들을 복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다른 '빅5' 병원인 서울성모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가톨릭중앙의료원 소속 9개 진료과 교수들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거부하기로 했다. 서울아산병원도 하반기 모집에 반대하는 교수들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 모집 전형은 서류와 필기, 면접·실기 등으로 이뤄진다. 일부 교수들은 전공의 면접을 거부하거나 최종 전공의를 뽑지 않는 식으로 전공의 모집 보이콧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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