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단식 존엄사
[서울=뉴시스] 단식 존엄사(사진=글항아리 제공) 2024.07.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삶의 의미를 잃고 고통만 남았을 때 우리에게 죽음을 선택할 권리가 있는가?"
의학의 발전은 수명 연장과 중증 질환으로 위기에 처한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했다.
동시에 치료를 받고도 아픈 몸에 붙들려 지내는 사람 또한 늘어났다. 그들을 위한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았거나 그저 연명 상태에 멈춰 있는 경우다.
책 '단식 존엄사'는 이러한 삶을 사는 당사자와 가족에게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재활학과 의사인 저자 비류잉은 의료 현장에서 일하며 겪은 사례와 치매·유전병 등으로 고통스러운 여생을 보냈던 가족 및 지인들의 삶을 풀어냈다.
저자의 어머니는 중년이 넘은 나이에 소뇌실조증이라는 가족 유전병이 발병한 사실을 알게 된다.
그동안 이 병에 걸린 친척들의 불행한 말로를 목격해 왔기에 어머니는 저자에게 마지막을 부탁한다.
병이 진행되자 삶의 의지를 잃고 하루빨리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모녀는 자주적 단식을 통한 존엄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어머니는 이듬해 생일이 지나면 실행에 들어가겠다고 결심한다.
"환자는 음식을 안 먹어서 죽는 게 아니라 죽음을 목전에 두고 소화 흡수를 못 해서 안 먹는 것이다! 여러 번 반복해 설명하고 실제 조치를 보여주자 요양원 직원과 가족들은 마침내 나카무라의 '아무것도 안 하고 요양하며 자연사'하는 방식을 받아들였다."(1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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