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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조절 줄기세포, 반복투여때 혈액암 합병증에 효과"

등록 2024.07.23 10:35:14수정 2024.07.23 10: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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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활용

"반복 투여 효과…새 치료법 제시"

[서울=뉴시스]혈액암 치료 중 발생하는 심각한 합병증인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cGVHD, Chronic Graft-versus-Host Disease) 환자에게 골수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MSCs, Mesenchymal Stem Cells)를 반복 투여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골수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 전후의 피부 변화.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2024.07.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혈액암 치료 중 발생하는 심각한 합병증인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cGVHD, Chronic Graft-versus-Host Disease) 환자에게 골수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MSCs, Mesenchymal Stem Cells)를 반복 투여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골수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 전후의 피부 변화.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2024.07.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혈액암 치료 중 발생하는 심각한 합병증인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cGVHD, Chronic Graft-versus-Host Disease) 환자에게 골수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MSCs, Mesenchymal Stem Cells)를 반복 투여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조석구 교수 연구팀(공동저자 혈액내과 민기준 교수·이종욱 교수, 소아청소년과 정낙균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오은지 교수, 제1저자 가톨릭의대 중개의학분자영상연구소 김나연 박사)은 면역을 조절하는 특성으로 잘 알려진 골수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를 활용하는 전향적인 1·2상 임상 연구 결과를 23일 밝혔다.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은 동종 조혈모 세포 이식 후 환자의 정상 세포를 공여자의 면역세포(T세포)가 공격해 발생하는 심각한 자가면역질환이다. 이 질환은 이식 후 30~70% 가량의 환자에서 발생하며 여러 장기에 걸쳐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식된 면역 체계가 신체를 공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면역조절제인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것이 1차 표준치료이지만 절반 가량(약 50%)의 환자는 효과가 충분하지 않거나 약제 내성으로 인해 지속적인 치료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최근 2차 치료요법으로 룩소리티닙(ruxolitinib), 이브루티닙(ibrutinib) 등의 면역을 조절하는 일부 표적 치료제들이 등장했지만 2차 치료제에도 효과를 보이지 않는 환자들에게는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

  연구팀은 새로운 치료법을 찾기 위해 골수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를 활용하는 전향적인 1·2상 임상 연구를 설계했다. 심각한 스테로이드 불응성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을 경험하고 있는 환자 10명을 연구 대상자로 선정해 정맥 주사를 통해 줄기세포를 2주 간격으로 4회 반복 투여했다.

  연구 결과 연구에 참여한 모든 환자들에서 심각한 부작용이나 이상 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치료 후 8주가 지난 시점에서 모든 환자들은 증상이 개선되고 삶의 질이 향상됐다.

또 절반이 넘는 6명(60%)의 환자가 치료 후 1년 간 진행된 추적 관찰 기간까지 지속적인 반응을 보였을 뿐 아니라 이 중 2명(20%)은 증상이 완전히 개선돼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모든 면역 억제제를 중단했다. 치료에 반응하는 환자들에서는 염증 지표가 감소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랜 기간 난제로 여겨져 온 조혈모 세포 이식 후 생체 면역 조절의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임상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들에게 활용된 중간엽 성체 줄기세포치료제 ‘가톨릭마스터세포’는 가톨릭대 의생명산업연구원 세포치료사업단에서 연구 개발해 우수제조관리기준(GMP, Good Manufacturing Practice)을 인증받은 원내 시설에서 자체 제조된다. 생명 윤리 관점에서 성체 줄기세포 분야에만 꾸준히 투자해 온 가톨릭대 의대의 결실 중 하나다.

  연구를 주도한 조석구 교수는 “세계적인 수준의 임상 성과를 입증하고 있는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과 국내 최고 수준의 대학 자체 연구 제조시설인 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이 협력해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를 위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며 “앞으로도 가톨릭 생명 윤리를 기반으로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16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학술용 연구자 주도 임상 연구로 승인 받은 후 같은 해 보건복지부 첨단 의료기술 개발 사업에 선정돼 연구비를 지원받아 이뤄졌다. 해당 논문은 '국제 분자과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IF Score 5.6)' 6월호에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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