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YY 염색체 때문에 낙태"…중국서 논란된 이유는

[서울=뉴시스] 미혼모 지원금을 받기 위해 혼인신고를 하지 말자는 아내의 제안에 고민된다는 남편의 사연이 알려졌다. 위장 미혼으로 정부의 미혼 부모 정책을 악용하겠다는 것이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진현 인턴 기자 = 중국에서 태아가 XYY 염색체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임신중절 수술을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쓰촨성에 살고 있는 임신 6개월 차인 지우지우는 자신의 태아가 초남성 증후군을 앓고 있자 임신중절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초남성 증후군은 XY 염색체를 가지는 보통의 남성과 달리 Y 염색체를 하나 더 가져 XYY염색체를 가지는 염색체 이상 질환이다. 해당 질환은 아버지의 생식세포가 감수분열 2단계를 거칠 떄 Y염색체가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정자가 난자와 수정될 경우에 생긴다.

연구에 따르면 XYY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은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및 충동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지만 공격성을 띠거나 사이코패스 증상을 갖는 경우는 드물다.

우한대학교 인민병원 생식의학센터의 발생학자 치 첸룽은 "일반적으로 XYY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남성적이고 키가 커 보일 수 있다"며 "1000명 중 한 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드문 질환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염색체 이상 상태를 가지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나 소식을 접한 중국 누리꾼의 대부분은 임신 중절을 주장하고 나섰다.

누리꾼들은 "XYY 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범죄 성향이 높고 종종 폭력에 의존한다", "나는 낙태를 지지한다. 이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시한폭탄을 설치하는 것과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18일 지우지우는 의사 및 가족과 상의한 끝에 임신 중절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는 "출산 후 불확실성과 가정에서 나의 상황을 감안할 때, 나 자신과 태아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임신 중절을 결정했다"며 "사람들이 XYY 증후군에 대한 오명을 씌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발생학자 치 첸룽은 "XYY 증후군에 대한 오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폭력성이나 범죄성을 보인다는 사실은 과장됐다"며 "일부 범죄자 중에는 이 증후군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증후군이 있다고 해서 모두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의 성격은 염색체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가정 환경, 교육 및 기타 요인에 의해서도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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