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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도지사 비서실, 대립 현실화…업무보고 불출석

등록 2024.07.25 19: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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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운영위 첫 회의에 집행부 불출석

양우식 위원장 "이게 지사가 말한 협치인가"

경기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 회의(사진=경기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 회의(사진=경기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도지사 비서실 행정사무감사'로 시작된 도의회와 집행부 간 대립이 우려했던 대로 현실화하고 있다. 의회운영위원회의 도지사 비서실과 보좌기관 업무보고에 집행부가 출석하지 않으면서다.

경기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는 25일 오후 6시 제376회 임시회 첫 회의를 열었지만, 운영위원회 위원 및 간부공무원 소개 뒤 김현곤 경제부지사 출석을 요구하며 곧바로 정회했다.

당초 이날 회의는 오후 2시 열릴 예정이었지만 도지사 비서실, 도지사·경제부지사 보좌기관, 대변인, 홍보기획관, 소통협치관, 중앙협력본부 업무보고에 도 비서실과 보좌기관이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 차질을 빚었다.

결국 안정곤 비서실장, 신봉훈 정책수석, 김남수 정무수석 등 비서실과 보좌기관이 출석하지 않으면서 운영위원회 회의는 4시간 늦은 오후 6시 개의했다.

양우식 운영위원회 위원장은 회의에서 "지난 회기에 양당 합의 하에 경기도지사 비서실 및 보좌기관에 대한 업무보고와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첫날부터 업무보고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동연 도지사께서는 늘 소통과 협치를 강조하셨다. 이게 지사가 말한 소통과 협치인가. 조례에 근거한 운영위원회 첫 업무보고 자료는 회의 시작 직전에 제출됐다. 모든 일은 첫 단추가 잘 끼워져야 하는데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금일 도지사 비서실 및 보좌기관 업무보고 위해 김현곤 경제부지사에 대한 오후 7시까지 운영위원회 출석을 요구한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지난 18일 공포된 '경기도의회 위원회 구성·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에 따라 도지사·도교육감 비서실과 보좌기관이 운영위원회 소관으로 변경, 행정사무감사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도의회는 행정사무감사뿐 아니라 통상적으로 상임위에서 진행하는 업무보고가 비서실 및 보좌기관에서도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도는 "비서실과 보좌기관은 독자적인 사업과 예산도 없는데 사흘 전에 일방적으로 통보하듯 업무보고에 나오라고 한 것은 무리"라고 반발하고 있다.

당초 전례 없는 행정사무감사에 '이중감사'가 될 수 있는 데다 도정 정쟁화 우려가 있다며 조례개정안에 반대했던 기조가 유지되는 모양새다.

도는 이날 오전 의회에 대면 업무 보고가 아닌 서면 보고를 요청했지만 의회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도와 집행부가 신경전을 벌이면서 김정호 국민의힘 대표의원과 최종현 민주당 대표의원이 직접 경제부지사실을 찾아 항의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비서실과 보좌기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수용은 의회와의 협치정신에 따라 대승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의회 역시 협치정신에 맞게 도와 소통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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