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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2% 배당 아니었어?"…금감원, 커버드콜 ETF 투자 주의 당부

등록 2024.07.28 12:00:00수정 2024.07.28 12: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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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새 3조 뭉칫돈…순자산 3.7조 급성장

"상승은 제한, 하락은 반영"…비대칭적 구조 이해 필요

'연12% 프리미엄' 등 종목 이름 현혹되지 않아야

"연 12% 배당 아니었어?"…금감원, 커버드콜 ETF 투자 주의 당부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금융감독원이 최근 증가하고 있는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와 관련해 투자자 주의 환기를 위해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커버드콜 ETF 명칭에 사용되는 분배율 숫자는 운용사가 제시하는 목표일뿐 약정된 확정적 수익이 아니며, 종목명에 있는 '프리미엄'이 추가 수익을 보장하는 의미가 아니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커버드콜 ETF 순자산은 지난해 말 7748억원에서 지난달 말 3조7471억원으로 커졌다. 6개월 새 383.6%가 뛴 것이다.

커버드콜 ETF의 관심 배경에는 매월 현금흐름 제공을 목표로 하는 '월배당형 ETF'란 특성이 있다.

주로 명칭은 '커버드콜'을 포함하거나 추구하는 분배율, 또는 프리미엄 등을 포함해 표기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장기 국채를 기초로 해 12% 분배율을 목표로 하는 커버드콜은 'ㅇㅇ 미국 30년국채12%프리미엄'으로, 미국 테크TOP10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해 10% 분배율을 목표로 하는 커버드콜은 'XXX 미국테크TOP10 10% 프리미엄'으로 표기한다.

금감원은 커버드콜 ETF 종목명에 기재된 분배율은 운용사가 제시하는 목표일뿐 약전된 확정 분배율이 아님에 유의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분배율은 분배기준일의 ETF 순자산가치(NAV) 대비 분배금을 의미하므로 투자자의 투자원금과는 무관하다.

예를 들어 연 12% 분배를 목표로 하는 ETF에 1만원을 투자하면 연 1200원의 분배가 확정되는 것처럼 오인할 수 있지만, 목표분배율을 달성한 경우라도 ETF NAV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분배금 수령액은 줄어들 수 있는 것이다.

또 '프리미엄'이란 단어는 추가적인 이익을 얹어준다는 의미가 아니다. 커버드콜 ETF가 매달 배당을 줄 수 있는 이유는 '옵션 매도'를 통해 기초자산 상승에 따른 수익이 제한되는 대신, 상승 가치를 포기하는 기회비용으로 분배금 재원을 마련하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역시 콜옵션 매도시 수취하는 대가를 의미하는 '옵션 프리미엄'에서 온 단어다.

기초자산 상승에 따른 수익은 제한되지만, 하락에 따른 손실은 반영되는 비대칭적인 구조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이 상승해도 수익 상방이 제한돼 개별 기초자산 수익률을 그대로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 반면 기초자산이 하락하면 콜옵션 매도를 통한 옵션 프리미엄 수취로 손실을 일부 방어할 수 있지만, 하락폭이 커지면 원금 손실이 가능해지는 투자 상품이다.

특히 ETF 포트폴리오의 기초자산과 옵션 기초자산이 다를 경우엔 변동성이 더 확대될 수 있다. 한 운용사가 출시한 커버드콜의 경우 포트폴리오 기초자산은 기술 테크주 관련 10개 종목이지만, 매도하는 옵션의 기초자산은 나스닥100 지수로 서로 다르다.

금감원 관계자는 "ETF 명칭과 수익구조에 대한 투자자의 오인 가능성을 방지하고 투자위험이 충실히 기재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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