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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확대명' 속 최고위 1등 경쟁 치열…정봉주·김민석 양강 구도

등록 2024.07.29 05:00:00수정 2024.07.29 06: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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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득표율 1위 정봉주…김민석 4위서 2위로 '맹추격'

이번주 호남 선거가 분수령…당내서도 전망 엇갈려

경쟁 격화에 후보 입도 거칠어져…김두관에 난타전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오마이TV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한준호(왼쪽부터), 정봉주, 민형배, 이언주, 전현희, 김병주, 김민석, 강선우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7.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오마이TV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한준호(왼쪽부터), 정봉주, 민형배, 이언주, 전현희, 김병주, 김민석, 강선우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7.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이재명 당대표 후보의 독주 속 최고위원 후보자들 간 선명성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누적 득표율 1위인 정봉주 후보를 김민석 후보가 맹추격하면서 수석 최고위원 자리를 누가 거머쥘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민주당에 따르면 김민석 후보는 지난 주말 지역 순회경선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정봉주 후보를 바짝 따라붙었다.
 
김 후보는 지난 27일부터 양일간 이어진 부산·울산·경남·충남·충북 등 5개 지역 순회경선에서 득표율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경선 시작 후 4위에 머물러 있던 김 후보는 지난 주말 상승세를 발판 삼아 단숨에 종합 득표율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김병주·전현희 후보를 제친 것은 물론, 20%대 득표율 행진을 이어오던 '정봉주 돌풍'에도 제동을 걸었다.

정 후보와 김 후보 간 누적 득표율 격차는 일주일 새 9.08%포인트(p)에서 1.87%p로 좁혀졌다. 이날 기준 누적 득표율은 정 후보 19.03%, 김 후보 17.16%로 3438표차에 불과하다.

이를 두고 당원들이 본격 전략적 투표에 들어갔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 시각이다.

정 후보가 그간 총선 공천 탈락 '동정론' 등을 동력 삼아 선전해왔으나 경선이 후반부를 향해가면서 당원들이 수석 최고위원 '타이틀'에 대한 후보 적합도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석 최고위원은 지도부 회의서 당대표 옆자리에 앉아 발언 우선권 등을 얻는다. 지도부의 '얼굴' 격인데, 이를 맡아줄 후보로 누가 적합하냐를 둘러싼 당원들의 고심이 경선 결과로 표출되고 있는 셈이다.

이재명 후보가 노골적인 지원 사격에 나선 것도 김 후보가 막판 뒷심을 발휘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 후보가 김 후보를 차기 수석으로 낙점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돌면서 이재명 강성 지지층이 이 같은 '명심(이재명 의중)' 의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후보가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준호 후보가 득표율 동반 상승세를 보인 점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더한다.

이번 주말 호남 경선이 선거 판세의 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내달 3일 전북, 4일 전남·광주 경선을 앞두고 있다.

김 후보가 기세를 이어가 수석 최고위원 유력 후보로 급부상할지,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정 후보가 격차를 벌려 '수석 다지기'에 들어갈지를 두고 당내 시선은 엇갈린다.

선거 판세 분석에 밝은 한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 후보가 초반 질주로 당선 안정권에 이미 들어간 만큼 정 후보 지지자들이 자신이 가진 표를 다른 후보에게 몰아줄 가능성이 크다"며 "정 후보가 1위 자리를 유지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명심이 실렸다는 김 후보가 경선서 고전하고 있으니 당원들도 어느 정도 부채감을 갖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부·울·경과 충청 경선에서 이런 부채감이 어느 정도 해소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봤다.

경쟁이 격화하면서 후보들의 '입'도 거칠어졌다. 강성 지지층을 향한 선명성 경쟁에 한층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김두관 대표 후보의 '개딸 발언'이 도화선이 됐다. 김두관 후보가 지난 27일 부산 합동연설회에서 "당이 개딸에 점령당했다"고 발언하자 최고위원 후보들은 일제히 김 후보에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김 후보가 "북한과 대결해야 하니 유신체제를 유지하자는 것과 같다", "전체주의적 사고"라며 사과 요구를 거절하자, 정 후보가 "모욕감을 느꼈다", "조·중·동의 분열 프레임을 지지자들에게 화살로 쏜다"며 맞받아쳐 공방이 일기도 했다.

김병주 후보도 가세했다. 김병주 후보는 김두관 후보를 겨냥해 "열성 당원들을 모독하는 것이자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하는 것"이라며 맹폭을 가했다.

김민석 후보는 연일 '단일대오'를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생각이 다르지만 시대를 깊이 읽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가 가장 먼저 할 일은 강력한 단일대오로 싸우는 것"이라며 '단결'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번 주말 호남에 이어 10일 경기, 11일 대전·세종, 17일 서울 경선을 치르면 전국 경선을 마무리한다. 다음 달 18일 전당대회 당일 대의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등을 합산해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이 결정된다. 결과는 대의원 투표(온라인) 14%, 권리당원 투표(온라인+ARS) 56%,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발표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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