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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수들의 힘' 김예지, 금지현 이어 銀 쐈다[파리 2024]

등록 2024.07.28 21: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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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은메달

금지현 이어 사격 대표팀 '엄마 선수들' 모두 입상

[샤토루=AP/뉴시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공기권총 10m 결선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오예진(IBK 사격단·가운데)과 은메달을 확보한 김예지(임실군청·왼쪽). 2024. 7. 28.

[샤토루=AP/뉴시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공기권총 10m 결선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오예진(IBK 사격단·가운데)과 은메달을 확보한 김예지(임실군청·왼쪽). 2024. 7. 28.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한국 사격 대표팀의 '엄마 사수들'이 나란히 메달을 목에 걸고 딸을 만나게 됐다.

김예지(32·임실군청)는 28일(한국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241.3점을 쏴 은메달을 획득했다.

대표팀 동료 오예진(IBK기업은행·243.2점)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예지와 오예진이 나란히 시상대에 오르면서 한국 사격은 2012년 런던 대회 진종오(금메달), 최영래(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동반 입상에 성공했다.
[진천=뉴시스] 김진아 기자 = 27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사격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10m 공기권총과 25m 권총 출전하는 김예지가 훈련을 하던 중 자세를 취하고 있다. 2024.05.27. bluesoda@newsis.com

[진천=뉴시스] 김진아 기자 = 27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사격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10m 공기권총과 25m 권총 출전하는 김예지가 훈련을 하던 중 자세를 취하고 있다. 2024.05.27. [email protected]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일찌감치 메달 후보로 분류됐던 김예지는 막판까지 오예진과 '메달 색'을 두고 경쟁하다 은메달을 가져갔다.

목표로 했던 금메달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생애 첫 올림픽에서 은메달이라는 충분히 값진 결과를 만들어 냈다. 김예지는 메달이 정해진 후 오예진과 진한 포옹을 나누며 축하를 전하기도 했다.

한때 김예지는 사격을 그만둘 위기에 몰렸다. 울진군청 소속이던 2014~2015년 어깨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둘 생각을 했다.

하지만 당시 소속팀을 이끌던 이효철 감독의 제안으로 다시 진료를 받고 재활에 돌입했다. 힘겨웠던 시간을 지나 다시 사대에 선 그는 올림픽 무대까지 누비는 선수가 됐다.

전날 금지현(경기도청)이 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 음메달을 따낸 데 이어 김예지도 메달을 획득하면서 대표팀의 '엄마 사수들'이 모두 입상에 성공하게 됐다.

여성 선수가 출산 후 선수 생활을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아이를 키우는 건 모두에게 어렵지만, 한창 손이 많이 가는 어린 아이를 둔 엄마들에겐 더욱 그렇다.

금지현과 김예지는 이런 힘든 상황을 모두 딛고 올림픽 무대를 밟고, 메달까지 거머쥐었다.
[샤토루=신화/뉴시스] 금지현이 27일(현지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 단체 결선에서 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07.27.

[샤토루=신화/뉴시스] 금지현이 27일(현지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 단체 결선에서 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07.27.


금지현은 엄마가 되면서 더 힘을 냈다.

임신 초기이던 2022년 10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에서 올림픽 쿼터(출전권)를 따냈고, 만삭이 될 때까지도 계속 대회에 출전하다 지난해 5월 딸을 출산했다.

아이를 낳은 뒤 3개월의 공백기 후 다시 총을 잡았고, 올림픽 출전까지 성공했다.

메달을 딴 뒤 "출산보다 무서운 건 없다"며 웃은 금지현은 "둘째를 낳고 다음 올림픽까지 도전해서 신화를 쓰고 싶다. 후배들에게 엄마가 돼도 경력이 단절되지 않는다는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내가 파리로 떠나며 이제 갓 돌이 지난 딸 아이를 맡고 있는 금지현의 남편 정지수씨는 "아내가 정말 고맙고, 멋있고, 자랑스럽다"며 응원을 보냈다.

김예지는 6살난 딸을 두고 있다. 훈련과 대회 출전으로 떨어져 있는 기간이 길다 보니 딸에 대한 애틋함이 더 크다. "엄마, 대회 끝나고 빨리 와야 돼"라며 엄마를 찾던 딸에게 김예지는 '올림픽 메달'이라는 선물을 안겨줄 수 있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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