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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2분기 콘텐츠 매출 저조…사업 교통정리 할까

등록 2024.07.30 06:01:00수정 2024.07.30 08: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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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2.05조, 영업익 1259억 추정

콘텐츠 부문 매출 성장 둔화…엔터테인먼트 등 매각 가능성

카카오, 2분기 콘텐츠 매출 저조…사업 교통정리 할까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김범수 창업자의 구속으로 뒤숭숭한 카카오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는 단기간에 결론이 나질 않을 전망이라, 이번 실적 발표보다는 앞으로의 자회사 매각 방향이나, 주요 사업 교통정리에 주목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29일 IBK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는 2분기 매출액 2조 500억 원, 영업이익 1259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6.6%, 영업이익 11.3% 증가한 전망치다.

보고서는 카카오의 플랫폼 부문(톡비즈·포털비즈·기타) 매출은 전년 대비 11.6% 성장하면서 양호하지만, 콘텐츠 부문(스토리·게임·미디어·뮤직) 매출이 2.4% 증가에 그쳐 성장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지난해 2분기 SM엔터테인먼트 M&A(인수합병) 효과가 사라지면서 뮤직 부문의 성장이 둔화됐고, 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0.8%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인 비용 통제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신작 게임 출시, 일본 라인망가의 프로모션 확대 등으로 인해 일본 픽코마의 마케팅비가 전분기 대비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기존 증권가 예측치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현재 카카오는 정신아 대표를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다. 올해 출시하겠다고 밝힌 새로운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도 차질 없이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카카오브레인 역량을 통합한 AI 전담조직 '카나나'를 신설했다. 여기서 개발한 생성형 AI를 카카오톡 비즈니스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선 부진한 사업 지분 매각을 통해 새로운 AI 사업 재원을 마련한다면 미래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매각 자산 후보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을 거론하고 있다. 카카오 자회사 중 SOTP 밸류에이션(기업의 모든 자산을 평가해 계산한 기업가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회사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며, 그 다음이 픽코마와 모빌리티 순이다.

이에 대해 iM하이투자증권 윤예지 연구원은 "해당 지분의 매각 가능성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또한 네이버웹툰이 상장함에 따라 엔터테인먼트와 픽코마의 적정 가치에 대한 고민을 해 볼 시점"이라고 전했다. 다만 "직전 투자 밸류 이상으로 IPO(기업공개) 혹은 매각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단기간에 IPO 또는 매각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현재 카카오 주력 사업(톡비즈)의 이익 규모와 성장률로는 18조원 규모의 시가총액 정당화가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올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의 기업가치는 플랫폼 확장성에서 출발했다"며 "테크핀, 콘텐츠, 모빌리티로의 확장성이 밸류에이션의 근거였으나 최근 부각되는 사법 리스크와 자회사 지분 매각 가능성은 플랫폼 확장성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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