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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로 더위 날린다고?…"갈증 이기는 한 잔은 없습니다"

등록 2024.08.01 07:01:00수정 2024.08.01 08: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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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한 모금, 결과적으로 이뇨작용 증진시켜 탈수 현상

술 자주 마시면 아세트알데하이드 축적…건강에 해로워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여름철 맥주를 마시면 시원함이 느껴져서 갈증이 해소되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결과적으로 이뇨작용을 증진시켜 오히려 탈수 현상이 발생한다. 사진은 서울의 한 골목에서 직원이 빈 맥주잔을 치우고 있는 모습.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18.06.22. 20hwa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여름철 맥주를 마시면 시원함이 느껴져서 갈증이 해소되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결과적으로 이뇨작용을 증진시켜 오히려 탈수 현상이 발생한다. 사진은 서울의 한 골목에서 직원이 빈 맥주잔을 치우고 있는 모습.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18.06.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여름철 맥주를 마시면 시원함이 느껴져서 갈증이 해소되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결과적으로 이뇨작용을 증진시켜 오히려 탈수 현상이 발생한다. 잠시 동안 갈증이 사라지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갈증을 더 심하게 만든다. 여름철 음주 건강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들을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김원석 교수의 도움말로 바로 알아본다.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살펴보면 술을 먹고 안주를 먹어야 덜 취한다거나 주량은 마실 수록 늘어난다 등의 잘못된 상식이 널리 퍼져있다.

보통 술자리는 저녁 시간에 이뤄지므로, 식사와 함께 또는 식사를 거르고 술을 마시게 된다. 배가 고플 때 술을 마시면 간이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한 상태이므로 알코올 분해가 늦어질 뿐만 아니라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급하게 마시게 되면서 빨리 취하게 된다. 많은 양의 알코올이 소화기관과 뇌, 신경세포에 동시다발적으로 흡수되면서 빨리 취할 뿐만 아니라 장기에도 자극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술을 먹고 안주를 먹어야 덜 취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안주를 먹은 후 술을 마시면 알코올을 흡수하는 속도가 느려지고 양 또한 자연스레 적어지면서 술에 덜 취하게 된다. 술을 마시는 경우라면 빈속에 먹지 말고 안주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또 술 한 잔만 마셔도 몸을 못 가눌 정도로 취하던 사람이 술을 마실수록 덜 취하는 경우가 있다. 사람들은 이럴 때 '주량이 세졌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음주가 습관이 되면 뇌가 알코올에 적응된 것일 뿐, 간의 해독 기능이 강해진 것은 아니다. 술은 자주 많이 마시면 체내에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축적되면서 건강을 해칠 뿐이다. 주량이 늘어나는 게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해장술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말도 사실과 다르다. 숙취가 생기는 이유는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이 간의 알코올 분해 효소에 의해 독성을 가진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물질로 바뀐다.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바로 두통 등 숙취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이다. 숙취 해소를 위해 해장술을 마신다면 알코올이 소화기관의 감각을 떨어뜨려 잠시 숙취를 잊을 수는 있겠지만, 결국 체내에 더 많은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쌓이면서 더 심한 숙취로 이어지므로 해잘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음주 후 찜질방에서 땀을 빼면 해독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잘못 알려진 상식이다. 음주 후 찜질방이나 온탕에 들어가 급격하게 체온을 올리면 혈관이 확장되고 심장에 과도한 혈류가 몰리게 된다. 또한 땀 배출로 탈수 상태가 되면 체내의 알코올 분해를 더디게 하고 호흡곤란과 뇌의 저산소증을 불러올 수도 있다. 음주 후에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서는 물이 많이 필요한데 땀을 뺄 경우 오히려 탈수를 유발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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