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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나가사키 시장 "원폭 행사에 정치적 이유로 이 대사 초대 않은 것 아냐"

등록 2024.08.08 1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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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대사 불초청에 美·英 대사 반발, 함께 불참

현지 측 해명…"평화로운 분위기서 행사 치르고 싶어"

[히로시마=AP/뉴시스]일본 나가사키(長崎)시가 오는 9일 '원폭의 날'에 개최하는 원폭 희생자 추모 행사에 이스라엘 대사를 초대하지 않기로 하자, 미국과 영국 대사 등도 참석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중동 분쟁의 불씨가 일본 원폭 희생자 추모 행사에 까지 번지자, 현지 측은 정치적인 이유로 초대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며 해명했다. 사진은 지난 6일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79년 추모 행사 '원폭 전몰자 위령식·평화기원식'에 참석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헌화하기 위해 꽃을 들고 있는 모습. 2024.08.08.

[히로시마=AP/뉴시스]일본 나가사키(長崎)시가 오는 9일 '원폭의 날'에 개최하는 원폭 희생자 추모 행사에 이스라엘 대사를 초대하지 않기로 하자, 미국과 영국 대사 등도 참석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중동 분쟁의 불씨가 일본 원폭 희생자 추모 행사에 까지 번지자, 현지 측은 정치적인 이유로 초대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며 해명했다. 사진은 지난 6일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79년 추모 행사 '원폭 전몰자 위령식·평화기원식'에 참석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헌화하기 위해 꽃을 들고 있는 모습.  2024.08.08.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나가사키(長崎)시가 오는 9일 '원폭의 날'에 개최하는 원폭 희생자 추모 행사에 이스라엘 대사를 초대하지 않기로 하자, 미국과 영국 대사 등도 참석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중동 분쟁의 불씨가 일본 원폭 희생자 추모 행사에 까지 번지자, 현지 측은 정치적인 이유로 초대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며 해명했다.

8일 현지 공영 NHK 등에 따르면 스즈키 시로(鈴木史朗) 나가사키시 시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9일 피폭 79년 나가사키 원폭 희생자 위령 평화기념식전에 이스라엘 대사를 초청하지 않은 데 대해 "결코 정치적인 이유로 초대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평화롭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식전을 원활하게 실시하고 싶다는 게 이유다"고 설명했다. "고뇌 끝에 내린 결단이며 그러한 생각으로 결정했다. 판단에 변경은 없다"고 밝혔다.

스즈키 시장은 일본을 제외한 주요 7개국(G7) 각국, 유럽연합(EU) 대사 등이 보낸 서한을 공표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상대국이 공표를 원하는지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굳이 이쪽에서 공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내일인 8월 9일은 나가사키시에 있어서 1년 중 가장 중요한 날이다"며 "피폭자 평균 연령은 85세를 넘는다. 무더위 속 참가하는 피폭자도 있다"고 지적했다. “피폭자가 참가하는 식전이 방해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 지장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에 참석을 보류하겠다고 한 미국 등 주일 대사들과 관련 "유감이지만 내년 이후에 참가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가사키, 일본 전체에 중요한 나라들이라며 "우리의 진의를 확실히 이해할 수 있도록 모든 기회를 잡아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스즈키 시장은 지난 6월 원폭 희생자 추모 행사에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와 벨라루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의 주일 대사를 올해 원폭 희생자 추모 행사에 초청하지 않을 방침을 밝혔다.

이후 지난 7월 31일 이러한 방침을 정식으로 발표하고 "가자지구 위기적 인도 상황, 국제 여론을 감안하면 식전에서 예측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산케이신문,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와 관련 G7에서 일본을 뺀 6개국과 EU 주일 대사가 지난달 19일 스즈키 시장 앞으로 서한을 보냈다.

서한에는 만일 주일 이스라엘 대사를 행사에 초청하지 않는다면 "우리들도 고위급 참석은 어려워진다"는 내용이 담겼다. 참석하지 않을 방침을 전달했다.

이들 국가들은 이스라엘 대사를 초청하지 않은 데 대해 “우려를 공유”한다며 이스라엘을 러시아, 벨라루스와 같은 취급하는 것은 "오해를 부른다"고 지적했다.

줄리아 롱바텀 주일 영국 대사는 지난 6일 기자들에게 "러시아와 벨라루스와 달리 이스라엘은 (하마스 공격에 대한) 자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나가사키시의 이스라엘 대사 초청 배제를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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