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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 보양식은 필수?…폭염에 지친 몸 달래려다 망친다

등록 2024.08.13 10:05:52수정 2024.08.13 11: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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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백·고지방 보양식 오히려 독 될수도

삼계탕 건더기 위주로 국물은 적게 섭취

세끼 균형잡힌 식사·제철과일 섭취 중요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중복인 25일 오후 광주 광산구 쌍암동 한 식당에서 삼계탕이 준비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관련이 없습니다.) 2024.07.25.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중복인 25일 오후 광주 광산구 쌍암동 한 식당에서 삼계탕이 준비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관련이 없습니다.) 2024.07.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오는 14일은 삼복 중 세 번째로 드는 복날인 말복(末伏)이다. 무더위로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보양식을 찾기 마련이지만, 보양식도 잘못 먹으면 건강에 해가 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보양식은 고단백·고지방 음식이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모른 채 고단백·고지방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 

고혈압·당뇨병 환자 등 만성 질환자는 혈당과 혈압이 오를 수 있어 보양식 섭취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한 예로 삼계탕을 먹을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면 과식을 피하거나 지나치게 기름진 부위와 닭 껍질을 제거 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건더기를 위주로 먹고 국물은 적게 먹는 것도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된다. 삼계탕 같이 국물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국물에 녹아 있는 많은 양의 소금을 모두 섭취하기 쉽다. 지방 함유량이 적은 살코기나 생선 종류를 먹는 것도 좋다.

인기 보양식 중 하나인 장어는 육류에 비해 불포화 지방산의 비율이 높긴 하지만,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불포화 지방산은 혈관 건강에 나쁜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염증을 완화시켜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장어 150~200g당 200~300mg의 콜레스테롤이 함유돼 있어 고지혈증 환자 하루 권장 총 콜레스테롤 섭취량(200mg/dL)을 웃돌기 때문에 지나친 섭취는 삼간다.

간이나 신장(콩팥)기능이 좋지 않다면 보양식을 과도하게 즐기는 것은 피한다. 신장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고단백 보양식을 먹으면 단백질 대사 잔여물, 칼륨이 과도하게 쌓여 신장이 더 나빠질 수 있다.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단백뇨가 생길 수도 있다.

담관이나 담낭에 결석(돌)이 생기는 담석증 환자도 지방이 많은 보양식은 삼간다. 결석은 계란, 우유, 육류 등 콜레스테롤이 풍부한 고지방 식품을 즐겨먹는 사람들에게 많이 발견된다. 고지방 식품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담낭, 담관의 수축이 심해져 통증이 유발된다.

보양식도 좋지만, 하루 세 끼 균형 잡힌 식사를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중요하다. 수박, 복숭아, 포도 등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제철 과일을 적절히 먹는 것도 기운을 복 돋우는 한 방법이다.

김윤미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무더운 여름철 특히 고령이거나 고혈압,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더욱 신경 써야 한다”면서 “덥다고 너무 차갑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게 되면 복통, 설사 등으로 이어지므로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다양한 제철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만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 수박, 참외 등 칼륨 함량이 많은 과일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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