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응급실 뺑뺑이 돌다 돌아가셨다" 野 의원 분노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한규(왼쪽) 의원이 10일 오전 제주시 연동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제주도당위원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4.07.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자신의 아버지가 '응급실 뺑뺑이' 탓에 진료를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며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인한 의료 공백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 27일 YTN '뉴스온'에 출연해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과 '의·정 갈등 해소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언급했다.
당시 김 의원은 "저희 아버님이 응급실에 실려 갔는데 자리가 없어서 입원을 못 해 뺑뺑이를 돌다가 지난주에 돌아가셨다"며 "이런 상황을 한 번 거치고 나니까 (의정 갈등 상황을 방치하는 정부에) 엄청나게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가) 쓸데없는 고집을 피우는 것 같다"며 "지금 파업 중인 전공의들을 포함해 협의체를 만들고 정부가 적극 논의에 나서야 한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완전히 의대 시스템이 붕괴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의원 아버지의 별세 소식은 지난 13일 전해졌다. 김 의원의 아버지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로, 제주시에서 오랫동안 병원을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버지와 함께 보낸 50년, 특히 병원에서 함께 한 마지막 일주일은 너무나 행복했다. 벌써 너무 보고싶다. 사랑해요. 나의 아버지"라며 부친과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앞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22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벽에 낙상해 이마를 크게 다쳤는데 응급실 22곳에서 거절당했다는 경험을 전했다.
그는 "이번 의대정원 증원 문제를 둘러싼 의료대란이 발생하면서 의료체계에 적지 않은 손상이 올 수 있는 우려가 있다"며 "이게 무너지면 정권 자체도 유지하기 힘들다고 본다"고 경고했다.
의대 입학정원 증원에 대한 반발로 전공의들 집단 사직이 이어지며 시작된 의정 갈등은 이달로 6개월째다. 현장에선 응급 의료 체계가 붕괴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원 환자가 평상시보다 급증하는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서 정부는 추석 연휴 전후 2주간(9월11~25일)을 '추석연휴 비상응급 대응주간'으로 지정하고 응급의료를 집중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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