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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 활개치는 '바바리맨'…사이버플래싱 기승

등록 2024.09.10 13: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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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특정 다수 성적 수치심 사진 전송 '사이버플래싱' 확산

SNS 메시지, 에어드롭을 통해 음란사진 전송

피해자, "온라인 바바리맨, 묻지마 폭행이다"

전문가들, "발신자 추적 어렵고 처벌 수위 낮다" 지적

FILE - A smartphone displays the apps for Facebook and Messenger in New Orleans, Aug. 11, 2019. The European Union on Wednesday targeted Apple, Amazon, Microsoft, Google parent Alphabet, Facebook owner Meta and TikTok parent ByteDance under new digital rules aimed at reining in the market power of online companies. (AP Photo/Jenny Kane, File)

FILE - A smartphone displays the apps for Facebook and Messenger in New Orleans, Aug. 11, 2019. The European Union on Wednesday targeted Apple, Amazon, Microsoft, Google parent Alphabet, Facebook owner Meta and TikTok parent ByteDance under new digital rules aimed at reining in the market power of online companies. (AP Photo/Jenny Kane, File)


[서울=뉴시스] 허나우 리포터 = 자신의 나체 사진이나 영상 등을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 성적 수치심을 주는 '사이버플래싱(cyberflashing)'이 확산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아무에게나 손쉽게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과거 길거리에서 벌어지던 '바바리맨'들의 범죄가 온라인 공간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SNS 메시지, 에어드롭(근거리 무선파일 공유 시스템) 등 다양한 전송 수단을 이용해 사이버플래싱이 벌어지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피해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최근 30대 여성 김모 씨는 엑스(X·옛 트위터) 쪽지로 온 '이것 좀 한 번만 급하게 봐달라'는 메시지를 눌렀다가 느닷없이 남성의 나체 사진을 전송받았다.

김씨는 "원하지 않는 사진을 전송받거나 '스타킹 팔아달라'는 성희롱성 메시지를 받는 게 1년에 대여섯 번은 된다"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딥페이크 성범죄'가 많은 여성들을 공분케 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사이버 플래싱은 또 다른 형태의 심각한 온라인 폭력으로 지목되고 있다.

10일 여성가족부의 '2023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보고서'에 따르면 휴대전화 등을 통해 성희롱 피해 또는 성적 촬영물을 일방적으로 전송받은 피해자는 2018년 251명에서 지난해 500명으로 5년 사이 2배가 됐다.

사이버 플래싱은 몇년 전부터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2022년에는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비행기 탑승객 중 한 명이 에어드롭 기능을 사용해 나체사진을 공유하며 이륙이 지연되는 사례도 있었다.

당시 비행기 내 여성 승객들은 남성의 나체 사진을 일방적으로 공유받았다. 이에 기장이 직접 기내 방송을 하며 에어드롭을 통한 나체 사진 공유를 멈춰달라 당부했다.

이처럼 에어드롭을 통한 부적절한 사진 공유는 온라인 뿐만 아니라 대중교통이나 비행기, 영화관, 식당 등의 공공시설에서도 빈번히 이뤄지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는 "사이버플래싱은 바바리맨들이 하고자 하는 성도착적인 욕망과 상당히 흡사하다"며 "디지털 기기를 이용했을 뿐, 욕구 자체는 비슷한 욕구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청소년도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점에서 사이버플래싱의 심각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성폭력처벌법상 '통신매체 이용 음란 혐의'를 적용해 처벌할 수 있지만 메시지 발신자를 추적하기 어렵고 처벌 수위도 낮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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