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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크라에 러 본토 심부 타격 몇 주 안에 허용할 수도"

등록 2024.09.11 11: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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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타임스, 영국 정부 소식통 인용해 보도

"미국 행정부 견해 바꿔…바이든은 아직"

[빌뉴스=AP/뉴시스]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육군 지대지 전술탄도미사일체계 에이태큼스(ATACMS) 등 장거리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 내부 공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몇 주 안에 사용 범위 제한을 완화할 수도 있다고 더타임스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해 7월12일(현지시각)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중 주요 7개국(G7) 정상과의 별도 회담 뒤 우크라이나 공동 지지 선언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2024.09.11.

[빌뉴스=AP/뉴시스]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육군 지대지 전술탄도미사일체계 에이태큼스(ATACMS) 등 장거리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 내부 공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몇 주 안에 사용 범위 제한을 완화할 수도 있다고 더타임스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해 7월12일(현지시각)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중 주요 7개국(G7) 정상과의 별도 회담 뒤 우크라이나 공동 지지 선언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2024.09.11.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육군 지대지 전술탄도미사일체계 에이태큼스(ATACMS) 등 장거리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 내부 공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몇 주 안에 사용 범위 제한을 완화할 수도 있다고 더타임스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영국 정부 소식통은 더타임스에 이달 말 유엔 총회에서 세계 지도자가 모이기에 앞서 미국 입장이 바뀔 수 있다고 믿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유엔 총회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유엔 본부에서 시작해 30일까지 열린다.

그는 "미국 행정부가 일부 견해를 바꿨지만 아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다른 사람을 설득하지 못했다"며 "빌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 7일 영국을 방문해 미국의 생각이 바뀌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산 미사일을 이용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장거리 타격을 허용할 가능성과 관련해 "우리는 지금 당장 그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영국을 방문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과 관련한 질문에 "러시아 침략을 막는 데 가능한 한 효과적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미국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말을 보고 들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워싱턴DC=AP/뉴시스] 키어 스타머(왼쪽) 영국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10일(현지시각) 미국 수도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첫 양자회담을 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7.11.

[워싱턴DC=AP/뉴시스] 키어 스타머(왼쪽) 영국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10일(현지시각) 미국 수도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첫 양자회담을 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7.11.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우크라이나 지원은 방어 목적"이라면서도 "어떻게 사용할지는 우크라이나가 결정할 일"이라고 힘을 보탰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 유럽연합(EU) 등을 중심으로 이란이 러시아에 미사일을 공급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제재를 발표한 가운데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단교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지 못하도록 본토 안 미사일 발사 지점, 공군기지, 물류거점, 지휘 통제소, 병력 집결소 등을 타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블링컨 장관과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이튿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이동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영국산 스톰 섀도 미사일을 포함해 장거리 무기 사용과 관련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오는 13일에는 스타머 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심부 장거리 타격이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요한 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미사일 사용에 제한을 두면서 러시아 본토 내륙 타격을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고 있다. 다만 국경 지역 일부에 제한적인 사용은 용인해 왔다. 핵무기를 보유한 러시아의 대응과 확전을 경계해 신중론을 견지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뉴시스]지난해 5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주한미군이 동해상으로 육군 지대지 전술탄도미사일체계 에이태큼스(ATACMS)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2023.07.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지난해 5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주한미군이 동해상으로 육군 지대지 전술탄도미사일체계 에이태큼스(ATACMS)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2023.07.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6일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로 진격하면서 동부 전선의 불안정성을 자초하고 있는 것도 러시아 심부 타격 허용을 얻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무기 사용 용도 제한 해제 문제는 지난 5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제기해 몇 달 동안 EU 의제로 올라와 있다. 네덜란드,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폴란드, 발트해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일부 회원국이 요청을 승인했지만 보편적 공감대가 형성된 것은 아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이 제공한 스톰 섀도의 러시아 심부 타격과 관련해 영국과 프랑스는 동의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반면 미국, 독일, 이탈리아 등은 확전을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기술적인 이유로 미국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전차와 순항미사일 공급 때와 같이 영국과 프랑스가 앞장서면 결국 미국도 따라오리라고 전망했다. 결국 서방의 허용 결정은 시간과 문제이지 가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받아온 미사일로 러시아 내부를 공격하는 일이 발생하게 될 것으로 점친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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