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해리스, TV토론서 트럼프 이겼지만…'승리의 영광' 끝까지 갈까[2024美대선]

등록 2024.09.12 14:14:26수정 2024.09.12 17:44:2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해리스, 미끼로 트럼프 허영심 건드리는데 성공

역대 대선서 토론 승자, 백악관 입성 실패하기도

해리스도 경계…"우린 여전히 약자이며 박빙이다"

[필라델피아=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0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토론이 끝난 뒤 배우자 더그 엠호프와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다. 해리스 후보가 토론에서 선전하면서 모멘텀을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4.09.12.

[필라델피아=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0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토론이 끝난 뒤 배우자 더그 엠호프와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다. 해리스 후보가 토론에서 선전하면서 모멘텀을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4.09.12.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상대로 한 토론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대선 레이스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해리스 후보는 지난 10일(현지시각) 진행된 트럼프 후보와 첫 TV 토론에서 맹활약을 보였다. 트럼프 후보의 허영심을 건드리기 위해 준비한 미끼를 던졌고, 트럼프 후보가 낚여 스스로 무너지게 했다.

트럼프 후보의 유세장 군중 규모를 조롱하고, 그의 최대 약점인 낙태권 이슈로 압박했다. 트럼프 후보는 발끈했고, 막말 본능을 감추지 못하고 비하 발언을 쏟아냈다. 참모들이 우려하던 상황이다.

해리스 후보는 약 일주일 전부터 토론이 열리는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 도착해 준비에 매진했다. 트럼프 후보 대역을 세워 모의 토론을 진행했으며, 트럼프를 잘 아는 인사가 고안한 도발과 표정 연기까지 철두철미하게 준비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유세나 정책 연설 등 평소대로 일정을 소화하다 3일 전에서야 준비를 시작하는 여유를 보였다. 측근 및 고문들과 일종의 '정책 회의'를 했다고 한다.

결과는 여유만만했던 트럼프 후보가 철저하게 준비해 온 해리스 후보에 비참하게 패배하게 됐다. 미 언론은 "트럼프에게 최악의 날이었다"고 평가했고, 공화당에서도 "잘 준비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오클랜드=AP/뉴시스]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한 술집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TV 토론이 방송되는 모습. 2024.09.12.

[오클랜드=AP/뉴시스]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한 술집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TV 토론이 방송되는 모습. 2024.09.12.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알려야 하는 해리스 후보로선 일단 유리한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유권자 3분의 1가량이 해리스에 대해 더 알고 싶다고 답했다.

선거 결과를 좌우할 20만 명의 부동층 유권자들에게 한층 더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도 유리하다.

[필라델피아=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지난 10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ABC 주관 TV 대선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9.12.

[필라델피아=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지난 10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ABC 주관 TV 대선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9.12.


토론에서 선전이 항상 선거 승리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CNN에 따르면 2016년 트럼프와 2004년 조지 W. 부시 모두 토론에선 졌지만 백악관 입성엔 성공했다. 특히 2016년 대선에선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가 세 차례 토론에서 모두 승자로 평가받았지만, 선거에선 패배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칼리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61%가 차기 대통령이 미국에 큰 변화를 가져오길 바란다고 답했다. 해리스 후보가 변화를 대표한다고 답한 유권자는 40%에 불과했다. 61%는 트럼프 후보가 변화를 대표한다고 했다.

트럼프 후보가 토론에선 부진했지만, 경제와 이민이라는 주요 이슈에서 오랜 기간 우위를 점한 만큼 유권자 마음을 돌리기도 쉽지 않다.

유권자 상당수는 바이든 행정부 임기 동안 발생한 인플레이션에 불만을 품고 있다. 남은 두 달 동안 이민과 범죄 관련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면 판세가 뒤바뀔 가능성도 남아있다.

[필라델피아=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0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토론 후 지지자들을 만나 연설하고 있다. 2024.09.12.

[필라델피아=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0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토론 후 지지자들을 만나 연설하고 있다. 2024.09.12.


해리스 후보도 승리에 도취하지 말자고 경계하고 있다.

해리스 후보는 전날 토론 후 인근 거리에서 함께 토론을 시청하던 지지자들을 찾아 "오늘은 좋은 하루였다"면서도 "우린 여전히 이 레이스에서 약자이며 박빙이다"라고 평가했다.

함께 참석한 배우자 더그 엠호프도 "아직 아무것도 이기지 않았다"며 "이 기세를 이어가 내 아내를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부를 수 있게 하자"고 지지를 촉구했다.

해리스 캠프는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섰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참모진은 11일 회의를 열어 유권자들에게 해리스를 알리기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그 일환으로 해리스 후보와 러닝메이트 팀 월즈 부통령 후보는 이번 주말 경제 의제에 초점을 둔 전국적 메시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뷰에 더 많이 응하고, 비주류 매체와도 접촉면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