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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먼 “바이든 동맹구축 능력은 위대한 유산, 트럼프는 미국 쇠퇴로 가는 처방”

등록 2024.09.19 08:02:12수정 2024.09.19 08: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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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먼 17일 NYT ‘세계에서 미국의 역할은 훨씬 더 어려워졌다’ 칼럼

“해리스, 푸틴에 맞설 수 있다는 강인함 확신시켜야”

中 트럼프지지 이유, 이민 통제로 다양성 억제해 미 경쟁력 낮추기 때문


뉴욕타임스 칼럼리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출처: 위키피디아) 2024.09.19.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타임스 칼럼리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출처: 위키피디아) 2024.09.1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뉴욕타임스(NYT) 칼럼리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17일 “자녀의 장래 희망 중 뭐든 관계없지만 미국 국무장관만은 하지 말라고 한다”며 왜 세상 최악의 직업인지로 칼럼의 서두를 열었다.

 

"미 국무장관, 최악의 직업"

초강대국, 초거대기업, 초능력을 가진 개인과 네트워크, 초거대폭풍, 초거대급 실패 국가, 초지능을 모두 관리하는 것, 특히나 이들이 서로 뒤섞여 벌어지는 일들 속에서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문제를 푸는 것이 국무장관의 일인데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냉전 시대에는 영웅적인 인물의 외교가 가능했다. 헨리 키신저는 1973년 10월 이후 중동 사태를 풀기 위해 10센트 동전 3개 들고, 몇 달간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셔틀 외교를 펴면 됐다”고 했다.

이집트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 이스라엘의 골다 메이어 총리, 시리아의 하페즈 알 아사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기 위해 10센트 동전 한 개씩을 사용한 것처럼 국가와 최고지도자를 상대하면 됐다. 

2021년 71대 국무장관이 된 토니 블링컨이 직면한 중동은 실패한 국가, 좀비 국가 무엇보다 정밀 로켓으로 무장한 초능력을 가진 분노한 집단들도 있다.  

가자지구의 하마스, 레바논과 시리아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를 지칭한 것이다. 

헤즈볼라는 근대 역사상 처음으로 국가를 상대로 ‘상호확증 파괴’를 할 수 있는 비국가적 실체로 이스라엘이 베이루트 공항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하면 그들은 텔아비브 공항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할 수 있다. 2006년 마지막으로 전쟁을 치렀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미국이 가자전쟁 휴전을 위해 노력하는 동안 17일 호출기(페이저) 동시 폭발처럼 사이버 공간에서는 또다른 전쟁이 벌어진다.

"미국 많은 동맹이 필요"

프리드먼은 “차기 미국 대통령에게 분명한 것은 단 하나. 많은 동맹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를 선택하는 것은 동맹국에 “내 잔디밭에서 나가. 돈을 더 내라. 아니면 푸틴에게 넘겨줄 거야”라는 범퍼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겠다는 것이라고 비유를 들었다. 

반면 해리스가 속한 바이든 행정부의 특징적인 외교정책 성과는 동맹을 구축하는 능력으로 이는 바이든의 가장 위대한 유산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이란, 중국 모두 트럼프 당선을 바라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트럼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다른 동맹국을 상대할 때 거래적이어서 지속 가능한 동맹을 결코 구성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프리드먼의 분석이다. 

그는 마이클 만델바움의 ‘20세기의 거물들: 그들이 역사를 만든 방식과 그들이 만든 역사’라는 책을 다시 꺼내 보고 있는데 처칠과 루즈벨트를 특히 주목한다고 했다.

두 지도자는 일찍부터 독일과 일본의 독재 정권이 무엇인지 인식하고 미국과 영국을 위협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두 나라 중 어느 나라도 혼자서(또는 소련 없이)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것, 동맹은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았다. 

처칠과 루즈벨트는 개인적으로 친밀하지 않았고 중요한 정치적 의견도 불일치가 있었으나 서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파트너십을 잘 발휘했다.

프리드먼은 “위험한 세상에 직면한 미국이 글로벌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것은 다음 총사령관의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이란, 중국은 모두 수년간 상당한 군사력을 증강했다. 미국은 세 전선에서 동시에 싸울 무기가 말 그대로 부족하다”며 “잠재적인 문제에 대처하는 유일한 방법은 이 지역 중 하나 이상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동맹을 통해 다른 지역의 힘을 우리 힘에 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트럼프를 선호하는 이유는?

그는 중국이 트럼프를 선호하는 또 다른 이유도 설명했다.

트럼프는 불법 이민을 싫어할 뿐만 아니라 우익 토착민에게 어필하기 위해 합법적 이민도 단속했는데 이는 중국에 좋은 소식이라는 것이다.

미국이 중국에 비해 유리한 핵심 요소인 모든 곳에서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능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일례로 2017년 구글이 역사상 가장 중요한 기술 알고리즘 중 하나를 세상에 공개해 이른바 생성형 AI 시대를 여는 AI 혁명이 있었다. 그 알고리즘은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8명의 구글 AI 연구원팀이 작성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8명은 우크라이나, 인도, 독일, 폴란드, 영국, 캐나다, 미국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다.

"해리스, 좀 더 강인함 보여줘야"

프리더먼은 해리스가 차기 최고 사령관의 직책에 적합하다고 확신하면서도 몇가지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가장 불가능한 외교 정책의 도전에 맞설 수 있는 강인함, 필요하다면 자신의 진보적 기반에 맞설 수 있는 강인함, 더 많은 유권자들에게 자신이 푸틴에 맞설 수 있는 강인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신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프리드먼은 “트럼프는 두 가지 핵심 외교 정책 문제, 즉 동맹과 이민자 문제가 틀렸다. 그의 처방은 미국을 약하고 고립시키고 취약하게 만들고 쇠퇴하게 만든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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