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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日총리 첫 국회 연설에 정치권 온도차…與 "매우 강력" 野 "맛없는 껌"

등록 2024.10.04 17:46:58수정 2024.10.04 20: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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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납득도 공감도 느낄 수 없다"

자민·공명당은 "당 차원 뒷받침" 약속

[도쿄=AP/뉴시스]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4일 도쿄에서 열린 중참 양원 본회의에서 첫 소신표명 연설을 하고 있다. 2024.10.04.

[도쿄=AP/뉴시스]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4일 도쿄에서 열린 중참 양원 본회의에서 첫 소신표명 연설을 하고 있다. 2024.10.04.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4일 첫 국회 소신표명 연설에 대해 일본 정치권은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야당은 "선심성", "맛없는 껌" 등으로 혹평한 반면, 여당은 "매우 강력한 소신 표명"이라며 옹호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근래 드물게 보는 텅텅 빈 소신 표명이 아닌가"라고 혹평했다.

노다 대표는 "지방창생의 교부금 배증은 구체적이었지만 선거 전 선심성 같은 느낌"이라며 "그 외에는 추상적인 표현이 너무 많아 국민에게 신의를 묻는다면 무엇을 묻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을 지킨다'거나 '지방을 지킨다'고 하는데 먼저 '약속을 지키라'는 것부터 "정치와 돈 문제에 깊은 반성의 자세가 유감스럽게도 소신 표명에는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엄격하게 바로잡고 싶다"고 덧붙였다.  

일본유신회의 바바 노부유키 대표는 "얄팍하고 구체적인 언급이나 열정이 없는, 없는 것투성인 소신표명 연설이었다"며 "국민의 시점에 선 발언이 모두 봉인돼 정책에도 전혀 활용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일치해서 요구하고 있는 예산위원회를 열어 일본의 바람직한 모습과 형태 등을 하나씩 논의하고, 아무래도 대립축이 있어 해소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선거에서 신의를 묻는 무대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는 "지금까지 몇명의 소신표명 연설을 들어 왔지만, 가장 공허한 내용이었다"고 깎아내렸다.

다마키 대표는 또 "돌파 컬러(색깔)가 전혀 없고 깨끗하게 탈색돼 무미건조하면서도 맛이 없는 껌 같았다"며 "납득도 공감도 느낄 수 있는 것은 한 곳도 없다"고 했다.

그는 "정치 불신을 불식하는 것이 이시바 내각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일 텐데, 새로운 정치 불신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전혀 알 수 없어 역시 예산위원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집권여당인 자민당의 모리야마 히로시 간사장은 "매우 강력한 소신 표명이었다"며 "이시바 총리는 '모든 사람에게 안심과 안전을'이라고 말했지만, 지극히 중요한 일로, 실현할 수 있도록 당으로서도 확실히 뒷받침하고 싶다"고했다.

그는 "국민의 납득과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모든 기회를 통해 정책과 생각을 꼼꼼히 전달해야 한다"며 "소속 의원 전원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연립정당인 공명당의 이시이 게이이치 대표는 "자신의 말로, 생각을 확실히 담은 소신표명이었다"며 "대표 질문에서는 당면한 고물가 대책이나 저출산 대책, 그리고 방재·감재 등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듣고 싶다"고 말했다.

또, 공명당이 자민당에 폐지하자고 제안한 정책활동비에 대해 "총재 선거 후보자 중 폐지를 언급하고 있는 의원도 있고, 우리로서는 폐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자민당에 던지고 있다"며 "자민당에서 검토 중인 것 같아 오늘 소신표명에 반영하지 못했을 것이다. 대표 질문으로 다시 한 번 묻고 싶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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