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 유입에 안개까지…'미세먼지 계절' 본격화
국립환경과학원 "안개 껴 대기 정체돼 미세먼지↑"
전문가 "겨울철 농도↑…석탄 화력 발전 멈춰야"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12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흐리다. 2024.05.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서풍을 타고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하고 있는 가운데, 짙은 안개 등으로 인해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코리아는 오는 30일 수도권과 충남을 중심으로 한밤중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전날 오전에는 인천·경기 남부·대전·세종·충남·전북·광주 일대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을 보인 바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건 중국 등 국외 미세먼지 유입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윤종민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연구관은 "서풍이 불어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고 있다"며 "중국에서 발생한 스모그뿐 아니라 (미세먼지가) 북한을 거쳐서도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한밤중부터 출근 시간대까지 형성되는 짙은 안개도 미세먼지 농도를 높인다.
윤 연구관은 "안개가 발생한다는 건 대기가 정체하고 있다는 것이다"며 "여름철 구름대로 인해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열대야가 발생하는 것처럼 안개가 끼면 국내외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외부로 나가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개가 걷힌 후 햇빛이 광화학반응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풍향과 태풍의 한반도 상륙 여부에 따라 미세먼지 농도가 옅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겨울철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를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승묵 서울대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마스크를 쓰거나 실내에서 습도를 올리는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정부도 석탄 화력 발전을 중단하거나 폐기물을 함부로 태우지 못하게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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