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환경단체와 소각장 반대 포럼…"질병 야기할 수 있어"
폴 코넷 교수 "단시간 유해물질 측정 신뢰할 수 없어"
박강수 구청장 "건강권 침해하는 소각장 건립 반대"
[서울=뉴시스] 5일 박강수 마포구청장(왼쪽)과 세인트로렌스 대학교 환경화학부 명예교수인 폴 코넷 교수 등이 함께 쓰레기 해결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마포구가 추가 소각장 건립 반대를 위해 폐기물 소각에 대한 세계적 정책 흐름과 해결책을 토론·논의하고 폐기물 소각이 환경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주민과 공유하고자 기획했다.
자원순환 운동가인 미국 세인트로렌스 대학교 환경화학부 폴 코넷 명예교수가 기조연설을 통해 폐기물 소각으로 발생하는 유해물질의 위험성과 측정 방법의 부정확성에 대해 비판하고 현재 세계가 마주한 환경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자원순환 정책을 소개했다.
폴 코넷 교수는 "다이옥신 수치가 0이라고 주장하는 네덜란드 하를링겐의 최신식 소각장조차 독성물질 감시 재단이 4주간 장기 측정을 한 결과 460배에서 1290배까지 높은 결과가 도출됐다"면서 "현재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에 대한 측정은 주로 6~7시간에 불과한 단기 측정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현재 소각장에서 배출되는 1 마이크론 미만의 나노입자는 현재 측정 방법으로는 나타나지 않지만 인체에 더 깊이 침투해 암과 알츠하이머 등 각종 질병을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근본적인 방법은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즉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산업 혁신과 재활용을 통한 자원순환에 있다고 피력했다.
현재 마포구는 재활용 분리배출 시설인 '소각제로가게' 확대와 폐봉제원단, 커피박 재활용 사업 등 자원순환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어서 패널 토론에는 박강수 마포구청장과 폴 코넷 교수, 한국환경운동연합(KFEM) 신우용 사무총장, 마포구 소각장백지화투쟁본부 성은경 대표가 참석했으며, 제로웨이스트유럽 야넥 바흐크 환경 운동가도 온라인 플랫폼 줌을 통해 참여했다.
성 대표는 "소각장 대신 제로 웨이스트로 향하는 세계적 흐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환경에 대한 근본 철학이나 주민과의 소통 없이 대규모 소각장 건설 만을 강행하고 있다"며 "환경영향평가 결과 소각 물질 영향이 미미하다고 했지만 과연 신뢰할 수 있는지부터 의문"이라고 했다.
야넥 바흐크 환경 운동가는 "유럽 역시 소각 물질이 안전하다고 홍보했으나 실제 소각장 인근에서 동식물 샘플을 조사한 결과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 검출량이 허용수치를 넘었다"면서 "소각장 건설에서 자원순환 정책으로 변화하는 것이 세계적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박 구청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신 소각장을 만든 덴마크 아마게르바케를 견학할 것이 아니라, 소각장을 없애고 제로 웨이스트 정책을 펴고 있는 이탈리아 '카판노리市'나 필리핀 '바기오市'를 벤치마킹해주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어 "마포구민의 건강권을 침해하며 강행되는 소각장 추가 건립에 37만 마포구민과 힘을 모아 강력히 맞설 것이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 소각장 건립을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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