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플랫폼'으로 만든 그랑클레오스, 차량 화재 원인 주목
최근 함안 산인터널서 차량 화재 사고
"배터리 이상 경고등 직후 연기" 알려져
중국 지리차 플랫폼 기반 SUV 모델
삼원계 배터리 등 중국산 부품 많이 쓰여
[서울=뉴시스] 지난 3일 저녁 경남 함안군 남해고속도로 산인터널에서 발생한 르노 그랑 콜레오스 화재 사고 현장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2024.11.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저녁 7시30분께 경남 함안군 남해고속도로 산인터널을 지나던 그랑 콜레오스 신차에서 불이 났다. 이 불은 40분 만에 꺼졌는데, 운전자 등 차량에 타고 있던 4명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차량 화재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소방 당국은 제조사인 르노코리아와 함께 사고 원인 조사반을 구성해 원인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사고 차량 운전자는 "배터리 이상 경고등 표시 이후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배터리 결함 가능성이 제기된다.
단 화재 당시 영상을 보면 불길이 치솟은 곳은 차량용 배터리가 위치한 차체 중앙 하단 쪽이 아니라, 엔진이 있는 차량 앞쪽이었다.
일각에서는 구동장치에 전력을 공급하는 배터리 문제가 아니라, 전장 시스템에 전원을 공급하는 저전압 12V 배터리 불량 문제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앞서 일본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SUV 'RAV4'도 고전압의 배터리가 아닌 12V 배터리 문제로 185만대가 리콜된 바 있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가 QM6 후속 모델로 개발하기 위해 중국 지리차의 기존 '싱웨(星越) L' 모델을 들여와 국내 사정에 맞게 변형시킨 모델이다. 차체 플랫폼부터 배터리까지 대부분 중국산 부품을 주로 사용해 만든다.
특히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장착된 고전압 배터리도 1.64kWh의 삼원계 배터리로, 중국 업체가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적으로 최소 50kWh 이상 배터리를 탑재하는 순수 전기차와 비교할 때 그랑 클레오스는 배터리 용량 자체는 낮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화재 위험에서 자유롭진 않다는 평이다.
이미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선 인천 청라지구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차량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크게 높아진 상태다.
르노코리아의 실적 반전을 이끌 신차로 불리는 그랑 콜레오스는 이번 화재로 안전성을 다시 검증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 9월 초 신차 출하를 시작했고, 지난달 말까지 모두 9330대가 팔렸다. 하루 평균 판매량을 감안하면 이달 현재 누적 판매 1만대를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그랑 콜레오스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고 원인은 더 조사를 해야 알 수 있다"며 "회사 측은 이번 사고를 중요하게 보고 있고, 소방당국의 화재 원인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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