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에 지각 단풍…서울 도심 가을 정취 느낄 명소는
북한산 역대 가장 늦은 단풍 절정
서울시, 뚝섬 등 단풍길 103곳 선정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인 8일 서울 남산에 단풍이 물들어 있다. 2024.11.08. [email protected]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산 정상부터 시작해 산 전체의 20%에 단풍이 들면 '단풍 시작'으로, 80%에 단풍이 들어야 '절정'이라고 본다.
서울 북한산은 평년보다 8일 늦은 지난 달 23일 단풍이 들기 시작해 지난 4일 평년보다 일주일 늦게 절정에 달했다. 북한산 단풍 시작과 절정 모두 1986년 관측 이래 올해가 가장 늦었다.
이번 주말 사이 전국적으로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나들이객의 이동도 많을 전망이다. 멀리 단풍 구경을 나서기 어렵다면 서울 도심 내에서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명소들이 있다.
서울시는 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103곳의 단풍길을 꼽았다. 올해 강북구 오현로20길, 은평구 봉산 편백나무숲, 매헌시민의 숲, 용산가족공원이 새롭게 추가됐다.
서울시 홈페이지에서는 '테마별로 보는 단풍길'을 확인할 수 있다. 테마는 총 4가지로 ▲도심 속 걷기 좋은 단풍길 ▲물을 따라 걷는 단풍길 ▲공원이 있는 단풍길 ▲산책길에서 만나는 단풍길이다.
'도심 속 걷기 좋은 길'은 삼청동길, 덕수궁길, 이태원로, 정동길, 오현로20길 등이다. 이번에 추가된 오현로20길은 서북서울꿈의숲과 이어지는 조용한 도로로 느티나무 단풍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다.
'물을 따라 걷는 길'은 중랑천 응봉지구, 우이천변길, 불광천길 등이다. '공원이 있는 길'은 송파나루공원 왕벚나무 단풍길, 올림픽공원 위례성길, 뚝섬 서울숲 은행나무길, 봉산 편백나무 치유의 숲, 매헌시민의 숲, 용산가족공원 등이다.
[서울=뉴시스]보라매공원 잔디광장 옆 산책길.
서울관광재단 역시 아이가 있는 가족, 장애인, 고령자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무장애 단풍 명소를 소개했다. 여의도공원, 서울숲, 하늘공원, 창경궁으로, 유아차와 휠체어를 대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판이 마련돼 있다.
먼저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이라는 의미를 지닌 하늘공원은 가을이 되면 억새밭이 장관을 이뤄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다. 억새는 갈색 꽃을 내는 갈대와 달리, 은빛으로 물드는 것이 특징이며 매년 가을 무리지어 꽃을 피운다.
여의도공원은 마천루 사이에 자리한 숲 공원으로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길과 새빨간 색의 단풍나무, 복자기나무 등 다양한 색감의 나무가 있다.
성동구 뚝섬 일대에 자리한 서울숲은 50㎡(15만평)에 달하는 넓은 면적에 104종, 42만그루의 나무를 옮겨심어 조성했다. 참나무, 서어나무, 산벚나무 등 한국 고유종이 대부분으로 가을이면 다채로운 색으로 단풍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창경궁 후원은 사계절 볼거리가 많고 녹음이 우거져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특히 가을은 춘당지 연못가의 단풍길이 아름답게 물들어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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