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전공의들, 여야의정 참여 간곡히 부탁…정책으로 보여드리겠다"

"전공의 자신을 위해 이젠 '돌아올 결심'해야"

"여야의정 참석한 의료계, '전공의 위해 나와'"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야·의·정 협의체 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1.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12일 전공의들의 수련 환경과 근무 여건 개선 정책을 설명하며 이들의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와 의료현장 복귀를 호소했다.

한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사직 전공의들이 수련을 중단하고 의료현장을 떠난 지 벌써 아홉 달이 됐다"며 "국민과 환자를 위해, 그리고 전공의 자신을 위해 이제는 돌아올 결심을 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의료개혁은 국민들과 의료현장에 근무하는 의료진 자신을 위한 개혁"이라며 "아직 협의체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전공의 분들께서도 정부의 진심을 믿고 대화의 장으로 나서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어제(11일)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석하신 의료계 분들이 한결같이 '의료현장을 벗어난 전공의를 위해 큰 책임감과 절박함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다시 환자를 돌보고 의학 공부를 계속해 선배들을 뛰어넘는 멋진 의사로 성장해주시길 국민 모두가 기다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 총리는 그러면서 전공의들의 수련 환경과 근무 여건을 확실하게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돌아오실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하겠다. 말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체감하실 수 있는 정책으로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한 총리는 "전공의에게 가혹하고 의료사고 위험성을 높였던 과도한 근무시간을 단축하겠다"며 '최대 주 80시간→72시간', '연속 36시간→24시간' 단축안을 설명했다.

또 중증·응급 등 필수의료 분야 전공의에게 월 100만원의 수련수당을 지급하고, 필수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국립대 교수 인력을 3년간 1000명 확보하는 등 필수의료 지원 강화 계획을 언급했다.

정부는 2025년부터 '담당 지도전문의'를 지정해 전공의들이 체계적인 지도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상급종합병원뿐 아니라 지역·공공의료기관으로 수련병원을 다양화해 경험을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 총리는 "말씀드린 방안들 외에도, 여야의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시면 충분히 검토하고 협의해 전향적으로 실행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총리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여야의정 협의체에 정부를 대표해 참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한동훈 대표 등이 나왔다.

의료계에서는 이진우 대한의학회장과 이종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이사장 등이 참석했으나, 의정갈등 당사자인 전공의·의대생을 대표하는 단체는 합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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