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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츠 "푸틴, 입장 변화 없어"…크렘린 "솔직한 대화"(종합)

등록 2024.11.18 02:24:56수정 2024.11.18 05: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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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츠, 통화 비판엔 "우크라 지원 굳건 전했어야"

"유럽 빠진 트럼프·푸틴 협상, 좋은 생각 아닐 것"

숄츠, 러군 철수 요구 vs, 푸틴, 기존 요구안 고수

[베를린=AP/뉴시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사진=뉴시스DB)

[베를린=AP/뉴시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김재영 신정원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2년 만에 통화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1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푸틴 대통령의 입장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떠나기 전 독일 베를린 공항에서 취재진에게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그가 이 전쟁에 대해 크게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이것은 좋은 소식이 아니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지난 15일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갈등, 양국 관계 등에 관해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2022년 12월2일 이후 2년 만의 통화였다. 푸틴 대통령이 서방 정상과 통화한 것도 2년여 만이다.

숄츠 총리는 통화 자체에 대해 비판이 제기됐던 것과 관련, "독일을 포함한 유럽 및 세계 많은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약해질 것이라고 기대해선 안 된다는 것을 그(푸틴)에게 전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까운 시일 내에 유럽의 중요한 국가의 정상은 빠진 채 미국 대통령과 러시아 대통령 간에 회담이 열린다면 좋은 생각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주요국 없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 간에만 협상이 이뤄져선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우리를 믿어도 된다. 우크라이나 등 뒤에서 결정이 내려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모스크바=AP/뉴시스] 2022년 2월1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1.18.

[모스크바=AP/뉴시스] 2022년 2월1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1.18.


독일 측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군대를 철수할 것을 촉구했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독일의 지원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푸틴 대통령이 숄츠 총리에게 전쟁의 근본적인 원인을 설명하면서 중단된 평화회담을 재개하는데 열려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 정상이 "매우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평가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7일 "양국 정상은 서로의 입장을 설명했고 대화의 톤은 상당히 사무적이었지만 (내용은) 구체적이고 솔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푸틴 대통령은 독일어에 능통하지만 통역을 통해 러시아어로 말했다면서 "어떤 것들은 모국어로 전달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4개 지역 및 크림반도 러시아 병합 인정,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비무장·비나치화, 서방의 대러시아 모든 제재 해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독일은 최근 '신호등 연정' 붕괴 후 내달 16일 숄츠 총리에 대한 신임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불신임될 경우 내년 2월23일 조기 총선을 진행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장관에게 자리를 내주라는 자신의 진영 내부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날 조기총선에서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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