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릉 나무, 경제적 가치 779억 원
[서울=뉴시스] 이정근 작가의 서울 의릉 전경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4.1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조선왕릉에 있는 경관림의 경제적 가치가 77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가 28일 발표한 '조선왕릉 역사경관림의 수목조사'에 따르면 조선왕릉의 나무가 저장한 탄소량은 탄소배출권 거래 시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약 238억 원에 달했다.
조선왕릉의 나무가 저장한 탄소량은 온실가스 흡수와 저장, 생물다양성 보전, 대기질 개선 등 공익적 가치로 환산하면 약 541억 원에 달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궁능유적본부는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조선왕릉 28개소에 있는 나무 종류와 크기를 조사해 왕릉마다 나무의 부피를 계산했다.
그 결과, 조선왕릉 28개소에 평균 나무 부피의 합, 즉 평균 임목축적은 258㎥/ha다. 이는 서울시 평균인 146.1㎥/ha의 1.7배에 해당하는 양이다.
궁능유적본부는 이를 바탕으로 탄소저장량과 탄소흡수량을 산정했고 조선왕릉의 나무가 저장하고 있는 탄소의 양을 경제적 가치와 공익적 가치로 환산했다.
나무는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하는데, 조선왕릉에 있는 나무의 탄소흡수량은 약 3만t으로 국민 1인당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21년 기준 13.1t이니 2272명이 1년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주는 셈이다.
대부분 경관림으로 구성된 조선왕릉은 조성 당시부터 지금까지 엄격히 관리·보존되어 왔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왕릉 주변은 입산과 벌목이 금지된 금산(禁山)으로 정했다. 함부로 드나들거나 나무를 베는 것을 엄격히 막고 나무를 베어서 쓴 일이 발각되면 그 죄를 엄히 다스렸다.
궁능유적본부는 "이번 조선왕릉 수목조사에 이어, 오는 2025년부터는 4대 궁과 종묘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궁궐이 지닌 생태적 가치도 밝혀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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