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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 서울 지하철 파업 명분 흔들…노사 협상 변수되나

등록 2024.11.28 11:31:58수정 2024.11.28 14: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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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 파업한다고 오세훈 서울시장 공개 비판

3노조 기자회견 취소…9호선서 경고파업 철회

12월5~6일 민주노총 총파업…1노조 고민 커져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전 날에 이어 많은 눈이 내린 28일 서울 강남구 지하철2호선 강남역 승강장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4.11.28.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전 날에 이어 많은 눈이 내린 28일 서울 강남구 지하철2호선 강남역 승강장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4.11.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 지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본격적인 파업을 준비 중인 서울 지하철 노조가 고민에 빠졌다. 일부 노조가 단체 행동을 미루면서 폭설을 계기로 노사 협상이 진전될지 주목된다.

전날에 이어 28일에도 서울 전역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관악구 40.2㎝, 성북구 27.1㎝,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 26.4㎝ 등 이틀간 최대 20~40㎝의 누적 적설량이 기록됐다.
 
출퇴근길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사측은 지난 20일부터 준법투쟁 중인 서울 지하철 노동조합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폭설에도 파업을 준비한다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서울교통공사 노조(1노조)를 직격했다.

오 시장은 지난 27일 "지난주 '지하철 태업 투쟁'으로 가장 큰 고통을 겪은 것은 누구였나. 바로 외곽에 거주하며 장시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시민들"이라며 "노동자를 대변한다는 민주노총이 정작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노동자들의 발목을 잡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조합원 60%가 소속된 1노조가 폭설에도 정치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그는 "민주노총은 다음 달 5~6일 철도·지하철·급식노동자 등 7만명의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며 "노동자 권익 보호라는 본연의 목적은 뒤로한 채 '정권 퇴진이 답'이라며 정치 구호를 앞세웠다"고 했다.
 
이처럼 폭설을 계기로 여론이 악화되자 일부 노조는 투쟁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전 날에 이어 많은 눈이 내린 28일 서울 강남구 지하철2호선 강남역 승강장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4.11.28.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전 날에 이어 많은 눈이 내린 28일 서울 강남구 지하철2호선 강남역 승강장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4.11.28. [email protected]

민주노총 소속으로 9호선 2·3단계 부문에서 일하는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9호선지부는 당초 28일 경고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했지만 폭설이 내린 27일 "사측과의 협상에 진전이 있다"며 경고파업을 우선 철회하고 교섭 재개를 선언했다.

서울교통공사 제3노조이자 이른바 MZ노조인 올바른노조 역시 파업 관련 기자회견을 연다고 발표했다가 폭설이 지속된 28일 돌연 취소했다. 올바른노조는 "현재 도로 교통이 마비된 상황에서 공사 재난대책안전본부가 가동된 상황을 고려해 현장에 복귀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고자 열심히 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폭설을 계기로 안팎에서 여건이 악화된 1노조는 투쟁 수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1노조는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단일대오를 유지하면서도 인력 감축이나 신규 채용 등 쟁점에 관한 노사 협상에는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사 협상이 진전된다면 다음 달 5~6일 철도·지하철·급식노동자 총파업에서 서울교통공사가 빠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쟁점 현안에서 요구사항이 관철될 경우 민주노총 총파업과는 별개로 파업을 중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노총이 '윤석열 정권 퇴진'을 내걸었지만 그보다 단위사업장 쟁점 현안 해결이 우선순위라는 게 1노조의 설명이다.

기록적인 폭설로 서울 지하철 파업을 둘러싼 기류가 급변하는 가운데 이를 계기로 노사 협상이 진전될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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