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불안 확산에"…국내 금값 전망은
금 1g당 12만1070원…0.59%↑
전문가들 "내년도 금값 오른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미국의 47대 대통령에 오르자 금값 상승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보호 무역 강화가 무역 마찰로 이어지며 높아진 글로벌 정세 긴장감이 안전자산 선호로 이어지면서 온스당 30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다. 전날 금선물은 온스당 267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금선물은 지난달 30일 2800달러로 연고점을 찍은 후 트럼프 당선이후 소폭 밀렸다. 한국거래소에서 금 1g은 지난 달 30일 12만3800원을 뚫은 후 전날에는 12만1900원대서 거래됐다.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골드바가 진열되어 있다. 2024.11.07. [email protected]
이날 한국거래소 KRX금시장에서 오전 10시11분 현재 1㎏짜리 금 현물의 1g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070원(0.89%) 오른 12만107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한국금거래소에서 전날 금 한 돈(3.75g)을 살 때 가격이 3000원(0.59%) 상승한 50만9000원에 마감했다.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도 들썩이고 있다. 'ACE KRX금현물'(0.73%),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3.19%) 등도 오르고 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해제 여파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이 전날 오후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영향을 받은 금값도 오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 오전 현재 시장이 안정화를 찾아가고 있지만 이 영향으로 전날 오후 장을 1402.9원에 마감한 원·달러는 심야 장에서 한때 1446.5원까지 치솟았다. 윤 대통령이 계엄 해제를 선언하면서 새벽 2시 14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보호 무역 강화와 미중 무역 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에 국내 경기 침체 우려와 혼란스러운 정국 불안까지 겹치면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금값은 지난 10월 이후 조정 국면을 이어왔다. 금값은 지난 10월23일 13만50원(종가 기준)까지 치솟았으나 지난 달 트럼프 당선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이 임박했다는 소식 등으로 하락 곡선을 그렸다.
증권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되고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인상 조치 등으로 내년에도 금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하고 있다. 금값은 금리와 역(逆)의 상관관계를 보이며 경기 불확실성이 높을 때 리스크 헤지(위험 분산) 수단으로 여겨진다.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으로 선회하지 않는 한 금 가격 강세 전망은 유효하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 동안 예상되는 글로벌 정치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금, 은 등 귀금속 섹터로 투자자금이 지속 유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무역 분쟁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경제적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인플레이션 우려를 헤지하기 위해 안전자산으로 귀금속에 대한 수요를 높일 수 있다"면서 "또 재정 적자에 대한 대응으로 대규모 국채 발행이 이뤄질 수 있는데 이는 이는 달러 가치 약세로 이어질수 있어 달러 대체제인 금에 대한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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