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됐다

붓의 신선 '의겸'이 주도한 조선 후기 수작 평가

[창원=뉴시스]보물에서 국보로 승격 지정된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자료=경남도 제공) 2024.12.26.

[창원=뉴시스]홍정명 기자 = 경남도는 합천 해인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1729년 제작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를 26일 국가유산청에서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경남은 18건의 국보를 소장하게 됐다.

경남도에 따르면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는 화면 하단의 화기(畵記, 불화 하단에 제작 연대, 봉안 장소, 제작 목적, 시주자, 제작자 명단 등을 적은 것)를 통해 1729년(조선 영조 5)이라는 제작 연대와 의겸(義謙)·여성(汝性)·행종(幸宗)·민희(敏熙)·말인(抹仁) 등 제작 화승(畵僧, 불화를 전문적으로 그리거나 회화 작업에 종사하는 승려)들을 명확히 알 수 있는 불화다.

이중 제작 책임자격인 의겸을 붓의 신선인 '호선(毫仙)'이라는 특별한 호칭으로 기록해 그의 뛰어난 기량을 짐작할 수 있다.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는 비단 바탕에 채색으로 석가여래가 설법하는 장면을 묘사했다.

가운데의 석가여래는 크게 부각하고 나머지 도상들은 하단에서부터 상단으로 갈수록 작게 그려 상승감을 표현했다.

전체적으로 조선 후기 불화 색채를 유지하면서도 제자들의 얼굴 표현, 세부 문양에서는 조선 전기 불화의 전통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불·보살의 얼굴과 신체를 금으로 칠하고, 불·보살을 포함해 모든 존상의 복식 문양을 가는 금선으로 세밀하게 표현해 화려함을 더하는 등 예술성이 뛰어나다.

경남도 이정곤 문화체육국장은 "국가유산청, 합천군, 그리고 소장자인 해인사와 적극적으로 협조해 이번 국보로 승격 지정된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가 체계적으로 보존·관리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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