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할 때냐" 공군 장성 '폰 게임' 뭇매…동정 여론도(영상)
[서울=뉴시스] 12·3 비상계엄 관련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장에서 현역 공군 장성이 휴대전화 게임을 하는 모습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장에서 현역 공군 장성이 휴대전화 게임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긴급 현안질의는 중대한 사안을 다룬 만큼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다. 그러다 저녁 식사 등을 위해 회의는 잠시 정회됐고, 이때 공군 소장 계급장을 단 남성이 휴대전화 게임을 하는 뒷모습이 포착됐다.
이 장성은 오후 7시 40분께 식사를 마치고 질의장으로 돌아온 뒤 군화를 벗은 채 휴대전화 게임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이 모습은 방송을 통해 실시간 중계됐으나 해당 장성은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약 5분간 게임을 하던 장성은 주변 관계자가 카메라를 가리키며 생중계 중이라는 사실을 알리자,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자세를 가다듬었다.
이에 국방위 소속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오전 1시께 국방위 산회를 앞두고 해당 장성을 일으켜 세운 뒤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한 사람이 누구냐. 당신 정신 있는 거냐. 45년 만에 계엄이 있어서 나라가 난리고 장관 구속되고 대통령이 내란수괴죄로 구속에 직면해 있는데. 아무리 정회 간이라도 그렇지"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나도 봤는데 정회 중 개인 시간이긴 했다"면서도 "국민이 보고 계신 장소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었음을 안 의원이 지적한 것이니 유념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선호 차관은 "진상 확인하고 확실히 책임 묻겠다"고 강조했다.
해당 장성은 국방정보본부 해외정보부장인 최모 사령관(소장·공사 39기)으로 국방대학교에서 안보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공군 내 전력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비난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 시국에 국회에서 전투화 벗고 사령관급 장성이 게임을 하고 있는 건 부적절하다" "지금 시국이 어떤 시국인데 그렇게 상황 파악이 안 되냐" "게임을 하려면 안 보이는 곳에서 해라" "죄가 있든 없든 좋은 일로 불려 간 게 아닌데 눈치는 봐야지" "지금 게임을 할 때냐" 등 비난을 쏟아냈다.
반면 "그럼 쉬는 시간에 명상이라도 해야 하는 거냐" "게임 좀 할 수도 있지" "관계없는 사람을 12시간 묶어놨는데 얼마나 지루하겠냐" "쉬는 시간에 한 건데 봐줘라" 등 동정 여론도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