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젤렌스키, 성탄휴전 거부"…우크라 "논의한 적 없어"
오르반, 교황·트럼프 회동 뒤 푸틴과 통화
"향후 몇 주가 위험…평화 위해 외교적 노력"
우크라 "우크라 없인 누구도 결정 못 해"
[부다페스트=AP/뉴시스]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사진=뉴시스DB)
외신들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헝가리는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 임기 막바지, 평화를 위한 새로운 노력을 기울였다. 우리는 크리스마스 휴전과 대규모 포로 교환을 제안했다"면서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를 명백히 거부하고 배제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제안을 어떻게 전달했는지, 답변은 어떻게 받았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양국은 상대 수도에 대사관을 두고 외교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타스통신은 덧붙였다.
오르반 총리는 향후 몇 주가 "가장 위험한 시기"라고 언급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 및 평화 회담을 촉진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외교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오르반 총리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시간여 동안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뉴시스DB)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오르반 총리가 사전 통보 없이 러시아와 접촉했다고 비난하면서 크리스마스 휴전에 대해서도 논의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늘 그랬듯 헝가리는 러시아와 접촉하는 것에 대해 우리에게 알리지 않았다"며 "늘 그랬듯 우리도 헝가리가 어떤 식으로든 우리를 대표하도록 승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크리스마스 휴전 제안을 거부했다는 것에 대해 "헝가리는 우크라이나와 어떤 논의도 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논의는 우크라이나 대표 없인 이뤄질 수 없다"고 피력했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했다. 이보다 앞서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도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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