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미국, 시리아의 HTS와 직접 접촉"
구체적 경로 등은 언급하지 않아
AP/뉴시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14일 요르단 아카바에서 아랍 8개국, 튀르키예 및 미국과 EU 외교수장들이 모여 시리아 상황을 논의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앞서 13일 이라크를 방문했던 블링컨 장관은 14일(토) 요르단 아카바에서 열린 시리아 관련 외교수장 회담에 참석한 뒤 이렇게 밝혔다. 회의에는 아랍 8개국과 튀르키예 그리고 미, EU 및 유엔이 참가했다.
지난 8일 HTS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고 바샤르 아사드가 러시아로 도망간 직후 블링컨 국무장관은 중동 순방에 나서 11일 요르단 압둘라 국왕과 튀르키예 에르도안 대통령을 차례로 만났다.
이날 회담 뒤 기자회견서 블링컨은 HTS를 비롯 다마스쿠스에 들어온 여러 반정부군 세력들을 미국이 접촉했다고 말했을 뿐 구체적인 경로나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시리아 반정부군은 유프라테스강 서쪽의 진지들을 정부군에 내주고 2017년부터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 한 곳에 집결해 주민들 속에 숨어살기 시작했고 서서히 HTS가 최대 세력으로 떠올랐다.
지도자인 아메드 알샤라('아부 모하메드 알졸라리')는 2011년 알카에다에 속한 수니파 강경 조직 알누스라 전선을 만들었으나 2016년 극단 테러의 알카에다에서 탈퇴하고 HTS를 세웠다. 이때 온건 이슬람주의 지향을 밝혔다.
이번 다마스쿠스를 점령하고 이들립주 행정 경험의 모하메드 알바시르를 임시총리로 임명한 알샤라는 종파와 종족을 차별하지 않는 포용적 지침를 내리면서 폭력이나 복수를 배격하는 메시지도 냈다.
'포용성'은 시리아가 다시 수니파 극단조직 '이슬람국가(IS)'가 되살아나는 터전 역할을 하지 않아야 된다는 것과 함께 블링컨의 미국과 서방이 새 세력에 최우선적으로 요구하는 조건이다.
알샤라의 포용적 지침과 태도가 이어지면서 영국 등에서 HTS에 부과된 '테러리스트' 분류를 해제하자는 움직임이 있었다. 미국에서도 감지되기도 했으나 아직 섣부르다는 판단이 우세하다.
미국 역시 2018년에 HTS를 테러 단체로 분류했으며 UN 그리고 튀르키예 등도 같은 내용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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