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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 트럼프 취임 앞두고 대관조직 더 강화할까

등록 2024.12.16 13:55:54수정 2024.12.16 15: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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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리더십 공백…대관조직 역할 커져

기업들, 로비 자금도 역대 최대

"로비 효과 크지 않다" 우려도 나와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 정부의 리더십이 위기를 맞으며 미국 사업을 추진 중인 기업들이 대관 조직 및 로비를 어떤 식으로 강화할 지 주목된다.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면 '고관세 정책'이 현실화하고, 자국 기업 중심의 반도체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어서 한국 기업들의 대관 업무와 로비 역할이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한국 정부의 '리더십 공백'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주요 산업 분야에서 미국을 상대로 한 기업들의 대외 협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들린다.

트럼프 당선인은 각국 정상 간 직접 소통을 중시하는데, 한국의 권한대행 체제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을 수 있다.

당장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모든 수입품에 보편관세를 부과하는 동시에, 전략 물자 수출 금지 등 규제를 더 강력하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또 반도체 지원법을 폐지·축소하거나 자국 기업 중심의 보조금 정책을 펼 가능성도 크다.

기업들은 정부에 지원에 큰 기대를 걸 수 없는 상황인 만큼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소통할 대관 조직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막후에서 로비 활동 또한 확대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총력을 다할 수 밖에 없다.

현재 한국 기업들은 미국 내 대관 조직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대관조직인 글로벌퍼블릭어페어스(GPA)팀을 실 단위로 승격했다.

삼성의 주요 미국 법인들이 사용한 올해 3분기 누적 로비 자금은 569만 달러로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고치다.

SK그룹도 북미 대관 콘트롤타워인 'SK 아메리카스'를 통해 트럼프 2기의 주요 인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는 3분기 누적 423만 달러를 로비 자금으로 집행했다.

LG그룹은 글로벌 대응 총괄조직인 글로벌전략개발원을 지난해부터 가동했다. 이 조직과 워싱턴 사무소를 중심으로 미국 정가와 정기적인 소통에 나설 전망이다.

업계는 트럼프 2기와 얼마나 잘 소통하느냐에 따라 향후 반도체와 배터리, 가전 등 사업에서 미국 자국우선주의 정책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일각에서는 통상 정책에서 참모들이 개입할 여지 없이 트럼프 당선인 혼자 결정을 내려 기업들의 로비 효과가 적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기업들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로비에 힘 써 트럼프 참모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그러나 트럼프는 가까운 참모들에게도 관세 구상을 알리지 않아 로비로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기업이 독자적으로 생존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정권 초기 트럼프 주요 인사와 네트워크 구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향후 4년간 사업이 영향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2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열린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12.13.

[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2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열린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12.13.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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