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산업기상도…반도체·조선 '맑음', 차·철강 '흐림'
상의, 11개 주요 업종 전망 조사
"국내 정치혼란으로 불확실성↑"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6회 반도체대전(SEDEX 2024)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4.10.23. [email protected]
11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에 따르면 최근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와 함께 실시한 2025년 산업 기상도 조사 결과 반도체·디스플레이·조선·바이오·기계 업종은 '대체로 맑음', 자동차·이차전지·섬유패션·철강·석유화학·건설 분야는 '흐림'으로 예보됐다.
반도체 산업은 데이터센터, 서버 등 AI산업 인프라 지속투자, AI기기 시장 출시로 인해 고부가가치 반도체의 견고한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 미국의 대중수출 규제 압박 및 관세 인상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급격한 시황 악화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내년 글로벌 반도체 설비투자는 주요국들의 반도체 지원책에 힘입어 올해 대비 7.9% 증가한 1872억불로 전망된다"며 "한국도 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산업 역시 스마트폰 AI기능 적용 본격화에 따른 교체수요, 프리미엄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IT·TV 출하량 증가로 '대체로 맑음'으로 예보됐다.
특히 내년 출시될 아이폰17 전 모델에 LTPO(저전력 디스플레이) 패널이 적용될 예정으로, 이전 모델에서 공급 경험이 있는 국내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조선업은 트럼프의 화석연료 부흥책에 따라 에너지 운반선 발주가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건조·수리·선박수출 분야에서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 기대감도 호재 요인으로 꼽힌다. 2025년 선박류 수출액은 올해 대비 9.1% 증가한 267억6000만불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산업은 트럼프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기조, EU·미국의 교체 처방 장려 등으로 인해 바이오시밀러 분야 국내기업의 글로벌 진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유럽·아시아 등 글로벌 소재 제약기업과의 지속적인 위탁생산(CMO) 수주 계약 체결, 남아프리카 중심으로 발발 중인 콜레라 등의 백신 수요 급증으로 수출도 증가세가 예상된다.
[서울=뉴시스]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와 함께 실시한 2025년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 (사진 = 대한상의) 2024.12.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철강산업 역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부과 및 수입쿼터 축소 가능성 우려와 자동차·건설 등 수요산업 부진, 중국의 공급과잉에 따른 원가 이하 수출 공세로 '흐림'이라는 예보다.
배터리는 중국에서 과잉생산된 저가 제품이 유럽 등 주요시장에 판매됨으로 인해 우리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가장 큰 리스크로 꼽았다.
석유화학산업은 누적된 신증설 물량과 구조적 공급 과잉으로 단기간에 드라마틱한 시황 반전은 어려울 전망이다. 섬유패션산업은 트럼프 정부의 대중 고관세 부과가 국내와 동남아 등지에서 중국산 덤핑 물량 증가를 부추기진 않을지 우려했다. 이밖에 건설업 부진도 올해에 이어 계속될 전망이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한층 격화될 미중 무역갈등과 중국의 저가공세에 더해 국내 정치혼란에 따른 불확실성 지속이 업종 전반의 성장세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며 "정부의 실리적 외교와 첨단산업 인프라 구축 지원 등 시급한 경제법안들의 국회 처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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