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차기 비대위원장 후보군은

한동훈 지도부, 탄핵안 통과 후 붕괴

차기 비대위원장에 '당내 인사' 무게

5선 권영세 유력 거론…안정화 방점

국민의힘, 18일 의원총회서 논의키로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4.12.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최영서 한은진 한재혁 기자 = 국민의힘이 16일 한동훈 대표의 사퇴로 또다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 이날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등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돌입했는데, 오는 18일까지 당내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 전환 절차와 차기 비대위원장 후보군 등을 논의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모여 '당내 인사'가 위원장을 맡는 비대위를 조속히 구성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4선의 박대출 의원은 이날 중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한동훈 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만큼 비대위를 조속히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며 "당의 안정과 화합, 쇄신을 위해 당을 잘 이끌 수 있는 경험 많은 당내 인사가 적격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후 이어진 의원총회에서 논의를 이어갔지만 비대위원장 인선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오는 18일 의원총회를 다시 열고 구체적인 인선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구체적인 인물은 거론된 게 없다"며 "우리 당의 얼굴로 적합한 분인지, 이 위기 상황을 수습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능력이 있는지, 민주당에 날카로운 공격력을 가졌는지 등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고 밝혔다.

신임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5선의 권영세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이었던 권 의원은 상대적으로 온건하고 중립적인 성향으로 분류된다.

당 일각에서는 앞서 원외 인사인 한동훈 대표의 경험 부족으로 인해 당정 간 불필요한 잡음이 났다고 보고, 소통 경험이 많은 원내 인사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 친윤계 인사는 뉴시스에 "원외 인사를 임명하는 건 한동훈 체제와 다를 바가 없다"며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당을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를 마친 뒤 비대위원장직을 제안받을 경우 수락할 의사가 있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연락이 없었는데 어떻다고 이야기하는 건 이상하다"며 "저는 이미 여러 번 차출됐었다"고 답했다.

이밖에 6선의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5선의 나경원·김기현 의원도 비대위원장 물망에 올랐다. 탄핵 정국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혼란스러운 당을 수습할 수 있는 당내 중진 인사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반면 당이 위기 상황인 만큼 대외 인지도가 높은 명망가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원외 인사로는 지난 7·23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현재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라 한동훈 대표의 사퇴 이후 권성동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아 당을 임시로 지휘하게 됐다. 비대위원장 임명권 역시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권 원내대표가 행사한다.

이번 비대위는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5번째로, 국민의힘은 그간 주호영·정진석·한동훈·황우여 비대위를 거쳤다.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통과에 더해 지도부 공백까지 생긴 상황에서 하루빨리 안정적인 비대위 구성으로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만일 헌법재판소가 탄핵소추안을 인용할 경우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조기 대선이 실시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당이 비대위원장 임명 후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조기 대선' 모드로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사퇴 기자회견에서 머리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4.12.16.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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