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피 불투명…'상저하고' 전망[2025 증시전망①]
증권사들, 내년 코스피 2100~3206 전망
고환율 악재로 부각…하반기 반등 모색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429.67)보다 24.90포인트(1.02%) 하락한 2404.77에 장을 마감한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75.64)보다 9.67포인트(1.43%) 내린 665.97에 거래를 종료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64.8원)보다 2.7원 오른 1467.5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4.12.27. [email protected]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가결 등 정치 불안과 원·달러 환율이 1480원 넘게 급등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2400선 턱걸이로 마감했다. 올해 코스피 수익률은 약 8%, 코스닥은 21% 하락했다. 미국 스탠더드푸어스(S&P)500 지수가 27%, 나스닥지수가 33% 급등한 것과 대조적이다.
증권사들은 내년 증시에 대해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주요 증권사들은 코스피 예상 밴드로 2100포인트에서 최고 3200선까지 제시해 편차가 약 110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SK증권이 내년 코스피 예상 밴드로 가장 높은 2416~3206포인트를 예상했다. ▲DB금융투자 2100~2800 ▲NH투자증권 2250~2850▲한국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 2300~2800 ▲삼성증권 2350~2900 ▲키움증권은 2400~3000 ▲교보증권 2300~3000 ▲메리츠증권 2500~3000 ▲LS증권 2450~3000 ▲유진투자증권 2575~3040 ▲DS증권은 2500~2600선 등을 제시했다.
증권사들이 코스피 지수 상단을 3000선 안팎으로 제시했지만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지수 예상 밴드가 하단에 실제 수치가 가까워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1월20일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강달러 지속과 증시 수급 불안, 국내 경기 침체 우려, 수출 둔화, 기업 실적 전망 하향 등이 상반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대내외 악재 속 가파르게 치솟은 원·달러 환율은 국내 증시에 '악재'로 부각됐다. 원·달러 환율이 등 2009년 금융 위기 수준인 1480원을 넘어선 가운데 1500원선까지 오른다면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 가속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는 상반기 하락, 하반기 상승을 예상한다. 주요국 기준금리 인하에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과 환율 변화, 공매도 재개 등 수급에 우호적이지 않은 요인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극단적 비관론이 팽배해지는 시기로 내년 펀더멘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미국의 경기 둔화와 물가 하락세 멈춤의 상황 속에 과격한 관세 인상 등 정책들이 단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트럼프 정책의 극단성, 낮은 대통령 공약 이행률, 반중 정책에 따른 수혜 가능성 등으로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저금리 효과가 경제 전반에 녹아들어 증시도 반등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김대준 연구원은 "하반기는 통화 완화정책 지속으로 경제 전반에 저금리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코스피 역시 하반기에 반등을 노릴 수 있다. 1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주주가치 제고 활동 기대감이 증가하고, 낮아진 금리 기대감 역시 개별 종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2분기를 저가 매수 시기로 추천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중 반도체 등 주력 업종의 이익 모멘텀 둔화로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는 유동성 효과와 G2(미국·중국) 경기 모멘텀 등에 따른 이익 모멘텀 개선으로 증시 상승 탄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단기 급락해 지수의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형주, 경기 민감주 포지션을 늘려가는 것을 추천했다. 변 연구원은 "환율 상승으로 인해 오히려 초대형 수출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할 수 있는 상황이고, 선 낙폭 과대로 가격 하락 위험이 적은 대형주, 경기에 둔감한 대형 경기 방어주, 실적 변동성이 적은 저 베타 대형주 등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인식될 수 있는 대형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는 국면"이라고 판단했다.
SK증권은 보고서에서 "경기가 소폭 둔화되는 와중에 재정적자 관련 '톱다운' 리스크가 심화될 수 있는 연초는 조심할 필요가 있으며, 이후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효과가 점차 나타나며 우호적인 주식시장 분위기가 전개되는 경로를 예상한다"며 "이에 맞춰 초반에는 경기방어주, 이후부터는 경기민감주 비중을 점차 늘리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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