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무료환전' 트래블카드 1년 새 '급성장'
토뱅 외화통장 200만·하나 '트래블로그' 700만
무료 환전·해외 결제 수수료 면제 혜택 확산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환전과 해외결제 수수료 면제 혜택을 내세운 은행권의 해외여행 특화 상품이 올 한 해 동안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료 환전은 금융권의 '뉴노멀'로 자리잡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이 무료 환전을 내세우며 출시한 '트래블카드' 가입자 수가 올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토스뱅크가 1월 출시한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출시 334일 만인 이달 18일 이용 고객 200만명을 돌파했다. 1분에 4명씩 가입한 셈이다.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외화를 살 때뿐만 아니라 팔 때도 100% 환율 우대를 제공하며 외화통장과 연결된 체크카드로 해외에서 수수료 없이 결제할 수 있다.
신한은행의 '신한 쏠트래블 체크카드'는 지난달 150만장을 돌파했다. 앞서 출시 6개월 만에 100만장 누적 발급을 기록한 데 이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2월 출시된 쏠트래블 체크카드는 환율 우대와 해외 결제 및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 수수료 면제뿐만 아니라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금융의 해외여행 서비스 '트래블로그'는 2022년 7월 출시돼 이달 고객 수 700만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300만명에서 올해 5월 500만, 12월 700만을 돌파한 것으로 특히 최근 약 1년 사이 가입자 수가 두 배 이상 늘었다.
트래블로그는 환율우대100%(무료환전), 해외이용 수수료 면제,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면제가 가능하다.
가입자 수 증가와 함께 트래블 카드를 이용한 환전 금액도 늘어나고 있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환전 수수료 없이 이뤄진 환전 거래량(누적)은 총 18조원이다. 1%의 수수료가 적용됐다고 가정할 경우 1인당 평균 9만원의 환전 수수료 부담을 던 것이다.
트래블로그는 지난해 말 환전액 1조원을 돌파한 후 약 12개월 만에 3조원을 돌파했다. 트래블로그 이용 고객이 아낀 금액은 환전 수수료 967억원, 해외 이용수수료 473억원, 해외 ATM 인출수수료 면제 261억원 등 총 1700억원 이상이다.
신한 쏠트래블 체크카드의 환전금액도 1조원을 넘어섰다.
은행권의 해외여행 특화 상품은 1월 토스뱅크가 무료 환전을 내세우면서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이에 기존 하나금융 외에도 국민, 신한, 우리, 농협은행 등이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이후에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며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외화통장에 원하는 환율에 환전하기, 외화 수익률 알림, 외화 보내기 등을 도입했다. 트래블로그는 환전 가능 통화를 58종으로 확대하고 이용자간 무료 송금, 자동충전 등의 기능을 더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환전 방식에 대한 추세가 바뀌고 적은 비용이라도 아끼려는 소비 습관, 편의성 등으로 인해 무료 환전 등 혜택을 담은 해외여행 특화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는 해외여행을 떠날 때 트래블카드가 필수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