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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미용 의료시장 경쟁격화…'별점테러' 논란으로 번져

등록 2025.04.13 09:01:00수정 2025.04.13 1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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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적·악의적 폄훼…자정강도 높여야"

"사실왜곡·전체 의료계 매도…사과해야"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지난해 4월14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4 미용의료기기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레이저 미용 의료기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4.04.14.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지난해 4월14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4 미용의료기기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레이저 미용 의료기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4.04.14.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피부·미용 의료 시장을 둘러싼 의사와 한의사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별점 테러'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한의사 단체가 피부·미용 시술 한의원을 향한 별점 테러에 일부 의사가 관여했다며 "조직적이고 악의적이다"고 비판하자 의사 단체는 "사실을 왜곡하고 전체 의사를 매도했다"며 받아쳤다.

13일 의료계와 한의계에 따르면 최근 피부 시술을 하는 A한의원 별점 테러 사건에 일부 의사가 연관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되자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는 의료인 간 상호비방금지 입법 추진 의사와 함께 대한의사협회(의협) 한방대책특별위원회(한방특위) 해체도 요구했다.



한의협은 지난 9일 입장문을 내고 "피부 시술을 하는 한의원에 별점 테러가 이어졌고 경찰 수사 결과 의사들이 범죄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의료계의 조직적이고 악의적인 한의약 폄훼가 사실로 드러나 충격”이라고 밝혔다.

A한의원 온라인 리뷰 페이지에 1시간 동안 올라온 리뷰 100개 정도의 별점이 1점으로 찍혔고, A한의원은 후기 작성자 아이디 6개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 수사 결과, 후기 작성자 6명 중 4명(공중보건의사 1명 포함)은 의사였다.

한의협은 "아무런 근거 없이 한의사와 한의약을 비방하고 폄훼해 온 파렴치한 (의사들의) 민낯이 드러났다”면서 "의료계는 깊은 반성과 함께 1년에 10억 원 넘는 예산을 퍼부으며 한의사와 한의약 말살을 공공연히 주장하는 의협 한특위를 자발적으로 해체하고 불법적인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강도 높은 자정 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의료 직능 간 상호 비방과 폄훼는 의료인과 의료인 단체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조장하고 빈번한 갈등으로 인한 불필요한 자원 낭비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는 만큼 이를 방지하기 위한 입법은 필요하다”면서 “의료계는 뼈를 깎는 자성을 통해 향후 한의계와 국민 앞에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협은 한의협의 일부 의사의 피부·미용 시술 한의원을 향한 별점 테러 관련 입장문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고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의협 한방특위는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의료계의 조직적이고 악의적인 한의약 폄훼라는 입장은 사실을 왜곡하고 전체 의료계를 부당하게 매도하는 것으로 한의협의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한다"면서 "특히 극히 일부 의사가 우발적으로 행한 행위를 근거로 의료계 전체가 조직적으로 한의약을 폄훼하고 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 사실로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의료법상 의사와 한의사는 각각 의학과 한의학에 기반한 의료 행위를 할 수 있고, 면허된 것 이외의 의료행위를 할 수 없도록 이원적 의료체계를 규정 돼 있다는 설명이다.

의협 한방특위는 "일부 한방의료기관들이 이원적 의료체계 하에서 한의계의 영역이라고 공식 인정받지 못한 의료행위를 불법·편법으로 행하면서 환자들이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권리를 침해받고 있다"면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섣불리 단정할 수 없으나, 개전체 직역의 문제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협 한방특위가 한방의 비과학적 요소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한의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객관적 검증과 평가를 촉구하는 것은 의료 전문가 단체의 당연한 책무"라면서 "악의적 왜곡과 여론 호도에 대해 즉각 사과하지 않을 경우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으로 법적 조치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양측은 지난해 피부·미용 의료기기를 두고 대립했다. 서울시한의사회가 지난해 4월 ‘피부·미용 교육센터’를 열고 전국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피부·미용 시술 교육에 나서자 의협은 피부·미용 의료기기를 사용해 불법 시술을 하는 한방기관을 형사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피부·미용 의료 시장을 둘러싼 의사와 한의사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것은 피부·미용 의료 시장은 수요가 많아 시장 규모가 연간 3조 원을 웃도는 데다 비급여 진료가 대부분이여서 의사는 물론 한의사들의 진출도 늘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 수년 간 매출 하락세를 겪고 있는 한의원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피부·미용 시장을 적극 두드리면서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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