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부모찬스 아닌 공교육 찬스"…10대 공약 발표
"서울형 기초학력 보장제…학습중간층 복원"
"초등 돌봄교실 오후 8시까지 확대" 공약
"유치원 입학준비금 추진…공립유치원 증설"
"교육부 장관 부재…경험으로 혼란 이끌겠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특별시교육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5.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서울교육감 선거에 세 번째 도전장을 내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공정하고 질 높은 공교육을 제공해 최근 논란인 '부모 찬스' 등 각종 특혜를 근절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교육감은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초청 기자회견에서 "'부모 찬스가 아닌 '모두가 누리는 공교육 찬스'를 제공하겠다"며 "서울 교육을 일부 기득권층의 '그들만의 특혜'가 아니라 '모든 서울 시민이 누리는 특혜'로 확실히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정치가 아닌 교육은 최소한 그 출발선을 다르지 않게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10대 교육 정책을 발표했다.
조 교육감은 우선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끌어올려 출발선 차이를 최소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는 인공지능(AI) 보조교사 등 학습 지원과 평가 방식의 혁신을 제시했다.
그는 "서울형 기초학력 보장제를 강력히 시행해 선생님과 다중지원팀, AI 보조교사까지 함께해 학습 중간층 복원에 매진하겠다"며 "비판적, 창의적 사고를 기르는 글쓰기 중심의 수업평가 혁신 모델을 개발해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교실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치원 입학에서부터 차이가 벌어지지 않도록, 다양한 유형의 공립유치원을 증설해 유아 공교육 기회를 확대하겠다"며 "모든 만 3세 아이들에게 언어발달 진단을 시행해 학습격차 발생 가능성을 조기에 진단해 치료하겠다"고 했다.
또 조 교육감은 더 질 높은 공교육을 위해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학부모 등 구성원을 위한 정책 개혁도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뺄셈행정을 일상화해 학교가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는 디지털화하고, 공통 행정업무는 교육청으로 옮겨 업무의 총량을 획기적으로 낮추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가정 밖에선 학교가 온전히 학생을 맡겠다"며 "7월 이후 조속히 논의를 확대해 오후 8시까지의 돌봄 시대를 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예비후보 등록 전 재직 당시, 오는 7월1일부로 초등 돌봄교실 운영 시간을 오후 7시까지로 연장한 바 있다.
아울러 조 교육감은 '정의로운 차등'의 실현을 위해 "입학준비금을 초중고에 이어 유치원까지 확대하고, 친환경 무상급식은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과 대안학교까지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교육부 장관 자리를 비운 채 지난 10일 출범한 새 정부에서 자신의 역할을 부각하기도 했다.
조 교육감은 "현재 정권교체기 교육정책이 매우 불안정하다. 교육부 장관(후보자)이 낙마해 차관 체제로 출범하는 등 교육 정책을 이끌 수장도 부재한 상태"라며 "코로나 이후, 코로나를 극복한 경험으로 혼란 없이 교육을 이끌어야 할 책무가 제게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반드시 부모, 재력, 인멱, 경력의 고리로 이어진 교육 특혜를 끊겠다"며 "'모두가 누리는 공교육 찬스'를 서울시민에게 온전히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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