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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유럽 천연가스 공급량 40% 밑으로 더 줄일듯

등록 2022.06.20 20: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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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5억㎥ 공급서 1억㎥으로 축소한 뒤 추가감축 의지

러시아 가스관 *재판매 및 DB 금지

러시아 가스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통한 천연가스 공급확대 요구를 계속 거절해 유럽의 가스 공급 난이 더 심해질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20일 러시아 가스프롬은 7월 인도분 경매를 실시해 차기 공급량을 확정했다. 이날 경매는 러시아의 2월24일 우크라 침공 후 처음이며 가스프롬이 기술적 문제로 최대 유럽공급 파이프인 발틱해 노르드 스트림 1 공급량을 대폭 축소한 지 닷새 만이다.

우크라 전쟁 전까지 가스프롬은 해저 노르드 스트림1에 매일 1억5000만 ㎥의 천연가스를 보내고 또 러시아 접경의 우크라 수드자에서 시작되는 우크라 경유 내륙 파이프로 7700만 ㎥를 보냈다. 우크라 경유 파이프는 그 아래 소크라니브카에서 시작되는 것이 더 있는데 여기서 최소한 2300만 ㎥를 보냈다.

폴란드와 터키로 경유하는 라인도 있지만 일단 이 세 파이프만으로 하루 러시아 서쪽 유럽에 도달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는 2억5000만 ㎥에 달했다.

우크라 침공으로 유럽연합이 러시아 가스를 연말까지 3분의 2 줄이기로 결의만 하고 구체 실행안 협상은 시작도 못한 상황에서 러시아도 푸틴 대통령이 가스의 무기화에 눈독을 들이고 배급제를 실시할 의지를 표명했지만 공급량은 큰 변동이 없었다.

그것이 두 달 전 우크라의 소크라니브카 공급 2200만 ㎥가 돈바스 전투 지역인 탓에 중단되었고 수드자 공급량이 4200만 ㎥으로 축소되었다.

그리고 닷새 전 프랑스 대통령, 독일 총리 및 이탈리아 총리가 우크라 수도 키이우를 찾아와 우크라의 유럽연합 가입을 지지한다고 말하고 다음날 유럽연합 집행위가 가입을 추천하기로 결정하자 그날 가스프롬은 노르드 스트림1 공급량을 40%, 6000만 ㎥로 줄이고 말았다. 하루 2억5000만 ㎥ 씩 들어오던 러시아 천연가스가 주말부터 1억 ㎥으로 급감하고 만 것이다.

노르드 스트림1 공급 축소는 서방의 제재로 스트림 파이프를 수선할 장비가 들어오지 않는 때문이라고 가스프롬을 말하고 있지만 독일 정부 등은 정치적 동기의 고의 조치라고 비난하고 있다. 스트림 공급량이 대폭 축소하면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체코공화국,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 등이 큰 타격을 받았다. 가스 가격도 50%가 급등해 침공전 후 최대로 뛰었다.

이에 러시아와 싸우고 있는 우크라 가스공급사가 20일의 7월분 경매에서 수드자 시발점의 현 공급량 4200㎥에다 1800만 ㎥를 추가하고자 한다고 경매 신청했으나 가스프롬이 들어주지 않았다.

노르드 스트림1이 본래의 하루 1억5000만 ㎥ 공급으로 복원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전쟁이 장기화되면 당장 하반기부터 푸틴은 천연가스의 무기화에 착수해 축소된 하루 1억㎥ 공급을 더 줄여 1000만 ㎥ 정도로 조일 수도 있다.

난방으로 가스가 사방에서 필요해지는 올 동절기 때에 천연가스 대란이 터지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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