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서강대, 영원무역과 '해방·건국기 대성출판사와 활판의 기억' 전시회

등록 2022.07.04 15:57:5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선친 성재경 회장이 대성출판사 설립자

왼쪽부터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 성기상 가족대표,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사장, 심종혁 서강대 총장, 신숙원 명예교수(전 도서관장), 김순기 대외부총장, 한유나 트랜스내셔널 연구교수. 사진 서강대 *재판매 및 DB 금지

왼쪽부터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 성기상 가족대표,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사장, 심종혁 서강대 총장, 신숙원 명예교수(전 도서관장), 김순기 대외부총장, 한유나 트랜스내셔널 연구교수. 사진 서강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민형 인턴 기자 = 서강대학교(총장 심종혁)가 오는 29일까지 로욜라 도서관에서 '활자의 해방과 지식의 건국: 해방·건국기 대성출판사와 활판의 기억' 전시회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본 전시회는 해방·건국기 문화 발전에 앞장섰던 대성출판사와 출판업계의 사회적 역할을 재조명하기 위하여 기획됐다. 서강대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와 로욜라 도서관이 공동 주최하고 영원무역과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했다.

지난 1일 로욜라 도서관에서 진행된 전시회 기념식에는 서강대학교 심종혁 총장과 보직자를 비롯해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사장, 김학원 한국출판인회의 회장, 신숙원 명예교수(전 서강대 도서관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의 선친 성재경 회장은 1946년 대성출판사를 설립하고 1950년 초까지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총 41종의 책을 발간한 역사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해방공간'으로 지칭되는 1945년 8월15일부터 1950년 6·25 전쟁 발발 전까지는 '출판 홍수의 시대'였다. 한글로 된 책을 자유롭게 펴내고 읽을 수 있게 되면서 지식 습득 욕구가 커지고 교육열이 높아지며 책에 대한 수요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광복이 곧 책의 해방이자 출판의 광복이었다.

대성출판사는 영리 추구보다는 지식의 대중적 전파에 앞장선 출판사 중 하나였다. 문학, 역사, 철학, 사회학, 정치학, 자연과학, 심리학, 아동서, 실용서까지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출간하며 좌우 이념 대립이 극심했던 당대 현실 속에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성출판사는 당대 학계 및 문화계 최고 전문가들의 저서와 번역서도 출간했다. 대표적인 번역서로는 레닌의 '유물론과 경험비판론', 쑨원의 '삼민주의', 귀스타브 르 봉의 '군중심리', 톨스토이의 '부활' 등이 있다. 특히 '부활'의 경우 1898년 첫 출판 당시 제정러시아에 의해 4분의 1가량 삭제되었다가 1918년 비로소 복원 및 출간된 러시아어 원본을 최초로 한역함으로써 그 의미가 깊다.

국내 저자의 대표 저서로는 사회 및 문화 전반의 문제를 폭넓게 다루면서 신생국가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 철학자 최재희의 '우리 민족의 갈 길'과 한국인이 쓴 동학에 대한 최초 학술서로서 동학농민운동을 민중운동이자 사회혁신운동으로 재평가한 역사학자 김상기의 '동학과 동학란' 등이 있다.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은 기념사에서 감사의 뜻을 표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해방기 시대 출간된 책들에 담긴 해방공간의 시대적 비전과 그 비전이 당대 독자들의 일상 안에 뿌리내리는 모습을 생생하게 체험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해당 전시는 오는 29일까지 약 한 달여 간 서강대 로욜라 도서관 1관 4층에서 진행된다. 총 4개의 섹션으로 구분되어 당시 출간한 톨스토이 '부활', 쑨원의 '삼민주의', 현재 육아서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육아수첩' 등 당시 학문과 문화적 가치의 저변을 넓힌 15권의 책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