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장관 "이란 핵협상 진지하지 않으면 모든 수단 모색할 것"
마나마 대화 참석중 오스틴 미 국방장관 대이란 강경발언
"이란 핵활동 협정 복귀로 인한 이득이 없게 만들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지난 9월 미 상원 청문회에서 아프니스탄에서 벌일 대테러작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이번주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열리는 안보대화에 참석하고 있다. [AP/뉴시스]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갖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외교노력을 중시하지만 이란이 진지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미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 워싱턴타임(W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스틴 장관의 발언은 바이든 정부가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자제할 경우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핵협정을 복원하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나온 강경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오스틴 장관은 각국 지도자 수십명이 중동 지역의 안보상황을 논의하는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최 행사인 '마나마 대화'에 참석중이다. 이 자리에서 각국이 미국의 갑작스런 아프가니스탄 철수와 인도태평양 중시 전략에 대해 우려하자 강경발언을 내놓았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이 오는 29일 빈에서 열리는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협상에 다시 참석할 것이며 진지하게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란의 최근 몇 달 간 행동이 고무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의 핵활동이 우리가 JCPOA에 복귀해도 협정의 혜택을 보기 힘든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JCPOA가 "일방적인 협정"이어서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과 지역에 대한 위협을 막지 못한다며 협정에서 탈퇴하자 이란은 우라늄 농축활동을 재개했었다. 일각에선 핵협정 당시에도 이란이 농축활동을 중단한 적이 없다는 추정이 나왔었다.
이후 미 당국자들은 이란이 페르시아만 지역을 항해하는 선박들을 드론이나 기뢰로 공격하는 등 중동 전체에 충격을 가한 일련의 사건들의 배후에 있다고 비난해왔다.
오스틴 장관은 "이란이 우리 모두에게 핵프로그램 이외에도 심각한 안보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 이란은 중동지역은 물론 이 지역을 넘어선 곳까지 긴장을 유발하고 있고 우리 모두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정부 대변인이 22일 오스틴 장관의 발언을 반박했다.
그는 미국의 관여 약속에 속지 말라면서 "미국인들이 관여 약속과 함께 일부 국가들에 값비싼 청구서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이란 관영 타스님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청구서를 보낼 생각이 아니라면 모두 헛소리"라면서 "미국이 무기를 더 팔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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