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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심야교통 대책인데…지하철만 쏙 빠진 이유 무엇?

등록 2022.11.09 08:00:00수정 2022.11.09 08: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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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심야 승차난 대책으로 택시·버스 확대키로

지하철은 5월부터 오전 1시까지 1시간 연장 운행

'올빼미 지하철'은 근로자 안전·정비 문제로 어려워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3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2.11.0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3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2.11.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서울시가 심야승차난을 해소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았지만 시민들 수요가 높은 지하철은 대책에 빠져 있어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연말연시 심야 승차난 종합대책'을 추진해 심야 택시 공급을 현재 2만 대에서 2만7000대 수준으로 늘려 승차난을 해소한다.

시는 코로나19 일상회복이 본격화된 뒤 심야 택시난이 가중되자 지속적으로 공급 확대를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평균 운행대수를 코로나19 이전 대비 80% 수준인 2만 대까지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시는 오는 10일부터 연말까지 서울시는 한시적으로 개인택시 부제를 해제한다. 이와 더불어 심야 할증 요금을 올려 택시 기사가 심야에 택시를 운전하는 인센티브를 늘린다. 12월부터 할증 시작시간을 자정에서 오후 10시로 앞당기고 할증률도 최대 40%까지 상향 조정한다. 내년 2월부터는 기본요금을 1000원 올리고, 거리요금도 인상한다.

또 심야 이동수요 분산을 위해 12월부터 올빼미 버스 3개 노선(N32, N34, N72) 연장을 포함해 총 37대를 증차하기로 했다. 심야시간 서울시내 대표적인 혼잡 발생지역인 강남·홍대·종로권을 달리는 노선(N15, N26, N61, N62)은 차량을 집중 배차한다.

하지만 이번 대책에는 지하철 운행은 포함돼 있지 않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 5월부터 지하철을 오전 1시까지 연장 운행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급증한 시민들의 귀갓길 교통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자정에서 익일 오전 1시(종착역 기준·평일)까지 1시간 늘린 것이다.

영국 런던 등 일부 해외 도시는 24시간 지하철을 도입해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올빼미 버스처럼 24시간 운행하는 '올빼미 지하철'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지하철 대책과 관련해서는 "런던은 24시간 운행을 전제로 선로가 구성돼 있어서 심야에도 가동이 가능하다"면서 "반면 서울은 건설 당시부터 그렇게 돼있지 않아서 근로자들의 안전 문제, 정비 문제 등을 고려해서 최대한 할 수 있는 게 1시간 연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혼잡하거나 승객이 많은 노선은 지하철 운행횟수를 좀 더 늘리는 부분으로 검토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 새로 건설되는 지하철은 급행과 완행, 24시간 가동체계 등 고려해야 그 문제가 궁극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노조(민주노총)와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한국노총)는 사측의 인력감축 계획에 반발해 오는 30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에 노사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지하철 수송에 차질이 생겨 심야 시간 지하철 밀집도와 택시·버스의 수송 분담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5월에도 노조는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심야 연장 운행에 반발한 바 있다.

백 실장은 "지하철 파업이 심야 승차난과 연계돼 있다는 건 알고 있다. 잘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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