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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 풍암호수 수질 개선안 주민 뜻 따라 결정

등록 2021.07.01 12: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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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 구성 거쳐 수심 낮춰 맑은 물 채우는 개선안 건의 보류

민간공원 특례사업 시행사는 수질 정화 시설 설치안 제안

원형 보전·수질 개선 고려, 주민 의견 따라 다시 건의 방침

[광주=뉴시스] 광주 서구 풍암호수 전경. (사진=광주 서구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광주 서구 풍암호수 전경. (사진=광주 서구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 서구가 풍암호수 수질 악화 문제를 근본 해소하고자 정화 시설 설치, 담수량 축소 등 다양한 안을 놓고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최종 해법을 시에 건의한다.  

광주 서구는 1일 오전 구청 이음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풍암호수 수질 개선 추진 경과·향후 계획 등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계절마다 차이는 있지만 풍암호수의 수질은 5~6급수 수준으로, 악취와 여름철 녹조로 주민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광주시는 중앙1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 개발 사업과 맞물려 풍암호수의 수질 개선 방안을 모색하면서, 서구에 관련 안을 도출할 태스크포스(TF)팀 구성을 요청했다.

서구는 지난 2019년 12월 풍암호수 수질 개선 TF팀을 구성, 지난해 10월까지 운영했다.

시·구·농어촌공사·특례사업 시행사·환경단체와 수질·환경 전문가 등 11명으로 꾸려진 TF팀은 10개월간 검토를 거쳐 개선안을 도출했다.

개선안은 지난해 11월 현 호수의 수심 4~6m를 2m 이내로 낮춰 담수량을 줄이고 맑은 물을 채우는 것이 골자다.

우선 현재 호수 안의 물을 모두 비운 뒤 바닥 퇴적물을 준설하고 남구청 지하수(하루 400t), 염주수영장 유용수(하루 100t), 주변 관정(하루 100t) 가량의 물을 끌어와 채우는 것이다.

이 같은 안대로라면 담수량은 현행 44만9000t에서 12만5000t으로 크게 준다. 용역업체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상으론 2~3급수 수준으로 회복되고, 관련 비용은 민간공원 특례사업자가 부담한다.

앞서 특례사업 시행사 측은 250억 원을 들여 수질 정화시설(면적 2000㎡)을 설치, 하루 1만t의 물을 정화하는 안을 제안했다. 이 같은 안에 따르면 연중 3급수 수질을 유지할 것으로 시행사는 봤다.

호수 원형을 유지할 수 있으나 유지 관리비가 최소 10억 원으로 과다하고, 추가로 주기적 시설 정비 비용, 미관 저해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TF에서 제기됐다.

이에 따라 TF는 지난해 11월 수심 조절을 통한 담수량을 크게 줄이는 안을 시에 최종 제안했다.

댐 관리법 등 관계법령에 따라 담수량이 30만t을 넘기면 관리 사무와 함께 행정 비용이 늘어나는 점도 고려했다. 농어촌공사가 농업용수 공급용 대체 저수지 조성 등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낸 점도 반영됐다.

그러나 서구는 TF팀 안을 원점에서 재검토, 시에 다시 건의키로 했다.

민간공원 특례사업 종료 이후 호수공원을 기부 채납 형태로 소유권을 이전받는 시가 정화시설 관리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또 TF팀이 제안한 담수량 축소·맑은 물 공급 방안이 불확실해 항구적이지 못하다는 점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

무엇보다도 수십년 간 지역 대표 주민 휴식공간이자 도심 공원으로서 갖는 풍암호수의 역사성·상징성을 고려할 때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충분치 않았다고 판단했다.

전문가 중심으로 TF팀이 꾸려지다보니, 주민 설문 조사 등 민주적 여론 수렴 절차가 부실했다는 것이다. 이에 서구는 주민 대표, 지방의원, 전문가 등 TF팀 위원을 보강키로 했다.

또 원형 보전과 수질 개선의 상반된 가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인 만큼, 지역민 의견을 우선적으로 감안, 적극 반영해 시에 건의할 계획이다.

김석웅 서구 부구청장은 "TF안이 비용 부담에 대한 논의 전제, 의사결정 절차 등에 있어 문제점 또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 풍암호수 원형 유지를 비롯한 모든 방안을 두루 검토해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수질 개선 해법을 찾아 시에 건의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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