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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유튜브에 점령당한 동영상 시장…반격에 나선 토종사들

등록 2020.09.03 05: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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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유튜브에 점령당한 동영상 시장…반격에 나선 토종사들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국내 동영상 시장을 장악한 유튜브와 넷플릭스에 대항해 카카오, 통신사, 케이블사 등 토종 기업들이 반격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디즈니, 애플, AT&T 등 글로벌 IT 공룡들도 잇따라 한국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임에 따라 위기감이 고조되며 보폭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콘텐츠 자회사 카카오M은 지난 1일 카카오톡 기반 동영상 서비스인 '카카오TV'를 오리지널 콘텐츠 서비스로 새롭게 선보였다.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는 단순히 길이가 짧은 숏폼에 그치는 것이 아닌 속도감 있는 빠른 전개,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콘텐츠 소비문화, 세로형, 정방형, 가변형 등 스크린 프레임의 다양화 등을 특징으로 한다.

모바일로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아닌 모바일 기기로 보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M은 우선 연내까지 드라마 6개, 예능 19개 타이틀로 총 25개 타이틀·350여편의 에피소드를 제작해 선보일 계획이다. 또 2023년까지 3년간 약 3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를 통해 240개 이상 타이틀의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지상파 방송 3사와 합작해 지난해 9월 국내 최대 OTT 서비스인 웨이브를 출범시켰다. 웨이브는 오는 2023년까지 총 3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자사 인터넷TV(IPTV) 서비스인 비티비(B tv)에서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등 해외 메이저 스튜디오 영화와 개봉 1년 내 최신영화 1만여편을 볼 수 있는 구독서비스 '오션'을 지난 7월 28일 선보였다.

국내 대표 케이블 방송사인 CJ ENM과 종합편성채널 JTBC는 지난 4월 공동 OTT 플랫폼 출범을 위해 합작법인 설립 본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 티빙 새 대표에 양지을 전 로제타스톤 부사장을 선임하는 작업도 마쳤다. 티빙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문턱을 넘으면 오는 10월 1일 출항에 나설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콘텐츠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글로벌 5G 콘텐츠 동맹 조성에 나서며 연극, 공연, 다큐멘터리 등으로 콘텐츠 지평을 넓히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6개국 7개 기업이 참여하는 5G 기반 콘텐츠 연합체인 '글로벌 XR 콘텐츠 텔코 얼라이언스(XR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고 발표했다.

LG유플러스와 KDDI(일본), 벨캐나다(캐나다), 차이나텔레콤(중국) 등 통신사를 주축으로, 통신 반도체와 XR 기반 기술을 보유한 퀄컴(미국), XR 콘텐츠 제작사인 아틀라스파이브(프랑스), 펠릭스 앤드 폴스튜디오(캐나다) 등이 참여했다.

이번 연합체 결성을 주도한 LG유플러스는 연합체 초대 의장사 역할을 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가 5G 콘텐츠 분야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T도 작년 11월 OTT 서비스인 '시즌'을 내놓았다. 시즌은 OTT 경쟁력의 핵심인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첫 오리지널 드라마 '학교기담'을 선보였으며 KT 손자회사 스카이TV는 최근 디스커버리와 함께 합작사 '스튜디오 디스커버리'를 설립해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적극 나섰다.

정부도 토종기업들을 지원사격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말 방송법·IPTV법을 개정해 특정 기업 계열이 IPTV, 케이블방송 등 전체 유료방송 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점유하지 못하도록 한 시장점유율 규제를 완전히 폐지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또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달 웨이브, 티빙, 시즌, 왓챠 등 4개 국내 OTT 사업자와 만나 토종 OTT 간 협력 모델을 찾기 위한 'OTT 정책협력팀'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토종 OTT들이 넘어야 할 산은 만만치 않다. 넷플릭스와 유튜브는 일찍부터 OTT 사업을 시동을 걸고 국내는 물론 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무엇보다 콘텐츠 경쟁력에 핵심인 이들의 막강한 자본력은 토종 OTT 업체들이 모두 뭉쳐도 크게 못 미친다. 더군다나 주도권 등의 문제로 토종 OTT끼리 합작하거나 힘을 합치기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이 밖에도 국내 OTT 업계와 한국음악저작권협의회와 간의 음악저작권료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음저협은 세계 최대 OTT 넷플릭스와 동일한 수준의 저작권료 지급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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