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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내세워 노선 늘리는 저가항공…일반항공 가격차는?

등록 2023.02.12 10:00:00수정 2023.02.12 10: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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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베트남, 괌 등 중·단거리에서는 LCC 우세

장거리 노선에서 가격경쟁력은 '글쎄'

[서울=뉴시스]국제선 항공권 가격 비교 2023.2.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국제선 항공권 가격 비교 2023.2.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코로나19로 위축됐던 해외여행이 회복 국면에 들어서며 국제선 항공권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저가 항공사와 일반 항공사가 공동 취항하는 노선에선 저가 항공사 항공료가 얼마나 저렴한 지 관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중·단거리 노선에서 가격 우위를 점한 저가항공사(LCC·Low Cost Carrier)는 장거리 노선에서도 대형 일반항공사(FSC·Full Service Carrier)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항공권을 판매한다. 단 LCC의 장거리 노선은 티웨이항공의 시드니 노선, 에어프레미아의 로스앤젤레스(LA) 노선 등에 그쳐 저가항공사의 가격경쟁력은 극히 한정된 노선에만 해당된다.

LCC, 日·베트남·괌에서는 가격 우위…獨 노선은 없어

지난해 12월 기준 한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한 일본 오사카행 항공권은 일본 LCC인 피치항공이 28만1339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국내 LCC인 제주항공도 28만6400원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다.

반면 FSC 중에서는 대한항공이 35만4662원에 오사카행 항공권을 판매한다. 제주항공보다 6만8262원(19.2%), 피치항공보다는 7만3323원(20.6%) 비싸다.

동남아 전체 노선의 25%를 차지하는 베트남 다낭 노선에서도 LCC가 FSC보다 더 저렴하게 항공권을 선보인다. 베트남 LCC인 비엣젯항공은 25만575원, 진에어는 33만3600원이다. 대한항공은 45만8000원으로 진에어와 비교했을 때 12만4400원(27.1%) 더 비싸다.

괌 타무닝 노선은 제주항공이 39만2400원으로, 55만5000원인 대한항공보다 16만2600원(29.2%) 저렴하다.

장거리 노선은 대부분 FSC가 독차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미국 LA 노선에 신규 취항한 에어프레미아가 49만4400원 항공권을 제공하는 등 LCC 업체가 치고 올라오는 모양새다.

아시아나항공의 LA 노선 가격은 91만3900원, 미국 항공사인 델타항공은 112만4300원이다. 에어프레미아를 아시아나항공, 델타항공과 비교했을 때 각각 41만9500원(45.9%)과 62만9900원(56%) 싼 가격에 갈 수 있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한국 관광객이 유럽에서 가장 많이 찾은 국가인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취항하는 LCC는 없다.

"LCC 장거리 노선 확대는 쉽지 않을 것"

업계에서는 비용 효율화와 운수권 문제가 LCC 장거리 노선 확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LCC 업계에서 단일 기종을 이용하는 이유는 비용 효율화에 있다"며 "장거리 노선에 띄우기 위해 대형기를 들여오면 운항 승무원부터 정비사, 부품 등 세팅을 모두 새로 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LCC가 새로운 노선을 확보하려면 운수권이 필요한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갖고 있던 운수권을 내놓을 일이 만무하다"며 "양사 간 기업 결합이 이루어지면 어떻게 바뀔 지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LCC의 운수권 확보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미 장거리 노선에 진출한 LCC 업계는 후퇴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시드니 노선 예약률이 거의 90%에 육박한다"며 "다른 장거리 노선에서도 티웨이항공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에어프레미아는 티웨이보다 한층 적극적으로 장거리 노선 확보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가 기존에 취항하고 있는 LA 외에도 독일 프랑크푸르트 운수권을 지난해 확보해 조만간 운항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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