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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 대표이사 횡령 혐의 압수수색…"사측, 알았나 몰랐나?"

등록 2024.03.19 15: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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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경기 평택시 KG모빌리티 정문 모습. 2023.03.22. jtk@newsis.com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경기 평택시 KG모빌리티 정문 모습. 2023.03.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KG모빌리티의 정용원 대표이사를 포함한 현직 경영진이 횡령 혐의로 경찰 수사에 이어 압수수색까지 당하는 이례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KG모빌리티 측은 "회사가 아닌 개인 차원의 혐의"라는 입장이지만, 현직 대표이사가 횡령 혐의 당사자여서 수사 파장은 일파만파 불거질 수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이날 오전 경기 평택시에 있는 KG모빌리티 본사를 압수수색 했다. 정용원 대표이사 등 현직 임원들의 횡령 혐의를 포착하고, 반부패수사대가 강제수사를 벌인 것이다.

현직 대표이사가 횡령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KG모빌리티의 고객 신뢰도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정 대표는 쌍용차 시절 경영지원실장, 경영관리담당, 기획실장, 기획관리본부장 등 지낸 전문 경영인이다. 2009년 쌍용차의 첫 법정관리 때 경영지원실장으로 기업회생을 이끌었고, 2021년 2차 법정관리 당시에는 법정관리인을 맡기도 했다.

지난 2022년 KG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한 후에는 곽재선 KG그룹 회장과 호흡을 맡아 공동 대표이사로 경영에 참여해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16년 만에 흑자를 이뤄낼 정도로  정 대표이사는 경영 능력도 인정받았다.

KG모빌리티는 정 대표 등 현직 경영진에 대한 경찰 압수수색 사실을 인정하면서 "개인 차원의 일"이라고 밝혔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혐의 내용은 2016~2018년 (정 대표가) KG모빌리티 대표가 아닌 쌍용차 임원으로 재직할 때 발생한 부정비리 혐의"라며 "현재 회사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직 대표이사가 경찰 수사를 받는 것은 쉽게 넘길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높다. 자칫 KG모빌리티의 신뢰도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 경찰 압수수색이 수사 절차의 마지막 단계인 점을 감안하면, KG모빌리티 내부적으로 정 대표이사에 대한 수사는 물론 비리 혐의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상식 밖'이라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KG모빌리티가 경찰 수사 사실을 알고도 정 대표이사 자체 감사나 비리 혐의에 대한 자제 조사를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남는다. 이 과정에서 자칫 곽재선 회장의 책임론까지 불거질 수 있다.

KG모빌리티니는 올해 전기차 모델인 토레스 EVX 판매 확대, 전기 픽업트럭 등 각종 신차 개발 등을 이어갈 방침이지만 핵심 경영진이 비리 의혹에 휩말리며 당분간 기업 경영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이사 등 경영진 비리 혐의는 그 자체만으로 기업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상장사라면 혐의가 확정될 경우 거래정지까지 나올 수 있는 중대 사안"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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