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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자위 행위, '조루증 유발' 가능성 제기

등록 2011.07.20 11:23:25수정 2016.12.27 22: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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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헬스/뉴시스】 쫓기듯 자위하는 습관은 필요이상의 긴장과 불안을 유발하고 교감신경을 더욱 항진시키기 때문에 조루 증상을 악화시키게 된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사진=후후한의원 제공> 조진성기자 cjs@newsishealth.com

【서울=뉴시스헬스/뉴시스】 남성의 과도한 자위행위가 해로운지 해롭지 않은지에 대한 논란은 해묵은 논란꺼리 중 하나다.

이에 대해 의학적인 주장부터 종교적 의견까지 많은 의견이 제시돼 왔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인과관계를 입증하지 못하고 '특별히 해로울 것은 없다'는 의견에 손을 들어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위행위가 조루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20일 남성 전문 후후한의원 이정택 원장은 "누군가에게 들킬 것을 우려해 쫓기듯 자위하는 습관은 필요이상의 긴장과 불안을 유발하고 교감신경을 더욱 항진시키기 때문에 조루 증상을 악화시키게 된다"고 밝혔다.

◇자위행위와 조루증, 무슨 관계일까?

고등학생 시절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소위 '야동'이라 불리는 포르노 동영상을 접한 K씨는 대학시절 서울에서 혼자 자취생활을 하면서 자위행위에 몰두하게 됐다.

문제는 30대가 된 지금 얼마 전 결혼을 진지하게 고려중인 사내 동료 J양과의 잠자리에서 그만 조루증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J양은 워낙 여자관계가 깨끗한 그를 믿고 있기에 오래간만이라 그랬을 것이라며 위로해 주었지만 K씨는 결코 마음이 편하지 못했다.

그러나 고민 끝에 찾아간 비뇨기과에서도 "자위행위 탓에 조루증이 생기지는 않는다"며 생각지도 않았던 신경차단 수술까지 권했다.

그러나 한의학적으로 보면 조루증은 자위행위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남성 전문 후후한의원 이정택 원장은 "전립선염 등의 원인에서 비롯된 이차적인 조루 증상이 아닌 한 대부분의 조루 환자들은 교감신경이 불필요하게 항진되는 자율신경의 불균형을 겪고 있다"며 "누군가에게 들킬 것을 우려하여 쫓기듯 자위하는 습관은 필요이상의 긴장과 불안을 유발하고 교감신경을 더욱 항진시키기 때문에 조루 증상을 악화시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자위 시 성적인 상상을 할 때 과장된 흥분을 끌어내는 것이 습관화돼 조루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며 "대부분의 남성들은 자위를 위해 영상매체의 도움을 받거나 상상을 통해서 시ㆍ청각적 흥분 자극을 과장하고 빠른 사정을 유도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습관이 반복되면 삽입시 흥분이 지나치게 빨리 오를 뿐 아니라 고조된 흥분이 유지되지 못하고 바로 사정반사에 이르게 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정혈고갈로 인한 조루증, 치료 희망은 있다!

K씨 같은 경우를 한의학적으로 해석하면 신수(腎水-생식기의 호르몬)가 지나치게 소모돼 위쪽에서 심화(心火-뇌신경 에너지)가 과도하게 흥분해 항진되는 '수승화강(水升火降)'의 문제로 볼 수 있다.

자신의 체력이 허용하는 범위를 넘어서 잦은 사정을 하게 되면 신수에 해당하는 정혈(精血)이 고갈돼 생식기능을 주관하는 신체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

이로 인해 만성 피로, 의욕감퇴, 허리와 하지 무력, 지구력 부족 등의 증상과 함께 성적 자극에 대해 과장되고 왜곡된 반응을 하게 돼 사정감을 통제하기 어렵고 지속시간이 짧아지는 조루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현대의학적으로는 일종의 자율신경실조증으로 볼 수 있는데, 교감신경이 너무 항진된 반면 부교감신경은 위축돼 그 불균형이 심화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초기에 증상이 가벼울 경우에는 한동안 성적 자극을 피하면서 마음을 담담하게 유지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씨앗류(견과류, 콩류)의 정기적인 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우라면 한의학적 치료를 받으며 신수(腎水)와 심화(心火)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충분한 기간의 훈련을 통해 성행동 반응을 교정할 필요가 있다.

이정택 원장은 "애인이 있어도, 배우자가 있어도 자위를 하는 것이 정상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지나치면 병이 된다"며 "이미 선을 넘어 사정통제가 어려운 수준이라면 과장된 사정조건의 회복과 성행동 교정을 통해서 치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진성기자 [email protected]

<관련사진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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