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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현대차그룹, 다스에 '알짜 계열사' 넘기려 시도"

등록 2018.03.12 18: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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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현대다이모스 측이 작성한 양해각서 중 일부 (사진 =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서울=뉴시스】현대다이모스 측이 작성한 양해각서 중 일부 (사진 =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참여연대, 공익제보자로부터 받은 양해각서 공개
매도인인 현대차 측이 매수인 다스에게 '저자세'
"현대차 내부거래로 큰 수익 누리는 알짜 자회사"
"일개 납품업체 불과한 다스에 넘길 이유 없어"
"사실상 다스 소유주인 MB에게 특혜 바란 계약"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자동차 부품 업체 다스(DAS)와 관련, 현대자동차 그룹이 다스에 알짜배기 계열사를 넘기는 형태로 뇌물을 제공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12일 현대자동차 그룹이 2009년 계열회사인 '현대엠시트'를 다스에 넘기려했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계약서를 공익제보자로부터 입수했다며 이를 공개했다. 현대엠시트는 현대자동차 부품 계열사인 현대다이모스의 자회사다.

 경제금융센터는 "이번 계약서는 매도인 명의와 매도인 직인 및 간인이 찍혀있다"라며 "다스가 매수해 새로 설립하려 했던 '뉴엠시트' 측의 날인만 받으면 되는 양해각서 최종본이란 점에서 계열사를 넘기는 사실상의 백지 계약서"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현대다이모스 측이 작성한 양해각서 중 일부 (사진 =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서울=뉴시스】현대다이모스 측이 작성한 양해각서 중 일부 (사진 =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이들은 양해각서를 공개하면서 계약서상 매도인인 현대다이모스 측이 매수인인 다스 측에 '비정상적인 저자세'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에 따르면 "갑 지위에 있는 매도인 측이 먼저 모든 내용을 정리하고 대표이사 사인 및 양해각서 각 장마다 간인까지 찍어 매수인 측에 제공하고 있다"라며 "매도인이 전반적으로 저자세로 내용을 정리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근거로 △매수인은 대상회사를 실사할 기간을 갖고 인수후에도 실질적으로 대상회사의 매도인에 대해 1차 벤더의 지위는 변동하지 않으며(2조 목적 및 합의사항) △매도인은 매수인 사전 서명 동의없이 대상회사 매각 관련한 계약 체결을 할 수 없고(4조 배타성) △매도인은 매수인의 실사활동과 관련해 최선을 다해 협조해야 한다(2조 예비실사)는 양해각서 일부 내용을 들었다.

 이들은 "매도회사가 거의 100% 내부거래를 통해 큰 수익을 안정적으로 누리고 있는 현대엠시트"라며 "현대차나 현대다이모스가 현대엠시트와 같은 알짜배기 자회사를 총수일가와 아무 관련 없는 일개 납품업체에 불과한 다스에 넘기려고 한 이유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다스의 실소유주가 MB라고 전제할 때 비로소 납득 가능하다"라며 "현대차그룹이 MB가 실소유주인 다스에게 큰 특혜와 사실상의 뇌물을 제공하려 했다는 의혹 말고는 합리적으로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현대다이모스 측이 작성한 양해각서 중 일부 (사진 =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서울=뉴시스】현대다이모스 측이 작성한 양해각서 중 일부 (사진 =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제 해당 계약은 체결되지 않았다. 경제금융센터는 "계약서 최종 서명 직전 단계에서 다스가 더 파격적인 특혜를 요구하면서 해당 계약이 무산됐다"고 전했다.

 센터는 "특히 이 논의가 진행되던 시점은 2008년 8월15일로 정몽구 회장이 특별사면과 복권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로, 다스가 현대차그룹의 물량 몰아주기 지원을 받아 급성장하던 시기와도 비슷하다"라며 "현대차그룹이 총수의 사면·복권과 재벌대기업에 대한 비정상적인 특혜나 비호를 바라고 다스에 뇌물을 제공하려 했다는 의혹 제기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센터는 "해당 자료가 현대차그룹과 다스, 그리고 MB의 음습한 거래 관계와 뇌물제공 의혹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정황과 사례라고 판단한다"라며 "검찰은 오는 14일 MB에 대한 대면 조사 실시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의 다스와 MB에 대한 현대엠시트 회사 뇌물 제공 시도 의혹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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