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최진희가 '뒤늦은 후회' 불러줘 고맙다고"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가수 최진희가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평양 순안 공항으로 출국에 앞서 열린 대국민 인사 행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예술단 공연은 4월1일 오후 1500석 규모 동평양대극장에서 우리 측 단독으로 진행되고, 3일 오후에는 1만여석 규모의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 합동공연이 2시간 동안 펼쳐진다. 2018.03.31. [email protected]
최진희는 1일 밤 평양 동평양 대극장에서 펼쳐진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에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으로 알려진 '사랑의 미로'와 함께 남매듀오 '현이와 덕이'의 '뒤늦은 후회'를 노래했다.
최진희는 "처음에 나는 내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며 "'사랑의 미로'를 부르고 다른 노래도 부르고 싶었지만, 준비하는 측에서 '뒤늦은 후회'를 부르라고 했다"고 밝혔다.
"나는 그 노래가 뭔지도 모르고 왜 내 노래도 아닌 걸 불러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고 싫었다"며 "노래를 제대로 준비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사랑의 미로'로 유명한 최진희는 남측예술단 중 북한을 가장 많이 방문한 가수로, 이번이 4번째 방북 공연이다.1999년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열린 '평화친선음악회', 2002년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MBC 평양 특별공연'에 출연했으며 2005년 금강산에서 열린 KBS '열린음악회' 무대에도 올랐다.
최진희는 "2002년 왔을 때는 회색 건물이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색감이 다양해졌다. 거리가 정말 멋있고 사람들도 옷이 세련되고 활기차 보였다"고 전했다.
【평양=뉴시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봄이 온다'라는 주제로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이 최종 리허설을 하고 있다. 2018.04.01. [email protected]
최진희는 2일 평양 냉면 전문점인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으로 점심을 먹었다. "음식 맛이 예전에 비해 양념이 좀 강하지만 그래도 맛이 있다"며 "김치가 매우 시원하고 맛있다. 우리에 비해서 싱겁고 그래서 더 깔끔하다"고 평했다.
옥류관은 녹색 기와 지붕이 씌워진 2층 건물이다. 2층 정가운데에 목재로 된 '옥류관' 간판이 달려있다.
【평양=뉴시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2일 오후 평양 냉면 전문점인 옥류관에서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원인 걸그룹 레드벨벳이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 2018.04.02. [email protected]
옥류관 2층 계단쪽 벽면에는 김정일의 대형 사진과 함께 '료리는 과학이며 예술입니다. 김정일'이라는 문구가 있다.
한편 최진희를 비롯한 남측 예술단은 3일 류경정주영 체육관에서 북측 예술단과 합동공연을 펼친다. 1만2000석 규모로 이 공연 역시 만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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