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병원 우회투자 논란…제주도 “100% 외국인 투자법인”
“내국인·국내법인 통한 우회투자 가능성 없다”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녹지국제병원 사업구조. 2018.12.25. (사진=제주도 제공)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제주도가 “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허가된 녹지국제병원은 외국인 투자 비율이 100%인 외국인 투자법인”이라며 국내 자본이 개입됐다는 우회투자 논란에 선을 그었다.
제주도는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5년 12월 제주도로 보낸 공문에서 외국의료기관인 녹지국제병원의 사업 시행자인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유한회사’는 자본금 2000만 달러인 외국인 투자법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주도는 “보건복지부는 같은 날 발표한 ‘제주도가 요청한 외국의료기관 사업계획서 검토 결과 승인요건 적합 통보 예정’이라는 보도자료에서도 녹지국제병원이 외국인 투자법인이라고 명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보도자료에는 ‘의료기관 개설에 따른 투자금액을 중국 모기업을 통해 100% 조달할 계획으로 내국인 또는 국내법인을 통한 우회투자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명시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도는 “자체 조사결과에서도 녹지국제병원의 사업 시행자인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유한회사는 홍콩에 법인을 둔 홍콩 회사인 ‘녹지한국투자유한공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녹지한국투자유한공사는 중국에 본사를 둔 녹지그룹의 지주회사인 ‘녹지공고그룹유한공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녹지국제병원은 이미 복지부와 제주도의 확인결과 외국인이 100% 투자한 외국인 투자법인이기 때문에 우회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확인된 사항”이라며 “내국인 또는 국내법인이 자본금을 투자한 우회투자는 전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8일 서귀포시에 위치한 녹지국제병원 전경. 지난 5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조건부로 개원을 허가했지만 녹지병원은 진료를 시작하지 않고 있다. 2018.12.07. [email protected]
한편 제주국제녹지병원에 대한 우회투자 논란은 지난 21일 제주도의회 홍명환 의원이 원희룡 제주지사를 상대로 한 현안 질의에서 다시 불거졌다.
녹지그룹이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북경연합리거의료투자유한공사(BCC)가 녹지국제병원의 네트워크 업체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다.
BCC는 한국인 성형외과 의사를 병원장으로 둔 서울리거병원을 운영하고 있어 지난 2015년에도 우회투자 논란을 촉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선 제주도는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유한회사는 지난 2015년 5월 중국 BCC가 참여하는 녹지국제병원 사업계획서 자진 철회를 제주도에 요청했다”면서 “그해 6월 사업자를 시행자로 변경하는 사업계획서를 다시 제출했으며 개설허가를 내주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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